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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여성이 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습격당했지만, 가슴 보형물 덕분에 생명을 건진 사건이 공개됐다/사진=훙싱신문
중국에서 한 여성이 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습격당했지만, 가슴 보형물 덕분에 생명을 건진 사건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훙싱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오후 5시 40분경 저장성 항저우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이 괴한에게 인질로 붙잡혔다. 그는 차를 찾던 중 한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흉기로 위협하며 차량에 태운 뒤, 다른 곳으로 운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던 용의자의 방심을 틈타, 몰래 남자친구에게 휴대전화로 구조 요청 메시지를 보냈다. 남자친구는 위치 추적 기능을 통해 여자친구의 위치를 파악했고, 경찰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해 차량에서 내릴 것을 명령하자, 용의 남성은 돌연 여성의 가슴을 공격했다. 여성은 현장에서 긴급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폐에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가슴 수술을 받을 때 삽입한 보형물이 흉기의 충격을 일부 막아준 것 같다”며 “보형물이 없었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의 남성은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 보형물, 외부 충격 일부 막아줄 수 있어
여성이 과거 받은 가슴 수술은 ‘유방 보형물 삽입술’로, 일반적으로는 미용 목적이나 유방 절제 후 재건, 발달 이상 교정 등을 위해 시행된다. 보형물은 유선 조직 아래나 근육 아래에 삽입되며, 최근에는 형태 유지력이 뛰어난 ‘코헤시브젤 실리콘’ 보형물이 널리 쓰인다. 점성이 높은 젤로 채워져 있어 외부에서 날카로운 물체가 충격을 가했을 때 이를 흡수하거나 분산시키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파열되더라도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고 제자리에 고정되는 구조다. 특히 근육 아래에 삽입된 경우는 더 깊은 층에 위치해, 유선 아래보다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성형외과 곽인수 대표원장은 “보형물이 충격을 일부 흡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번처럼 가슴 부위에 흉기 공격이 집중된 상황에서 외부 충격을 완화하는 데 일정 부분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손상 여부나 상처 깊이 등은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 예방 위해 수술 전후 관리 철저히 해야
가슴 수술은 비교적 흔한 미용 시술이지만, 체형과 피부 상태,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보형물 종류에 따라 촉감이나 형태, 부작용 가능성도 달라질 수 있다. 수술 후에는 보형물이 움직이거나 딱딱해질 수 있고, 감염이나 멍처럼 피가 고이는 혈종, 감각 저하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회복 기간에는 무리한 활동을 삼가고, 수술 후 6개월~1년 간격으로 보형물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성형외과뿐 아니라 내과 전문의와의 협진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