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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아빠라고?” 여장이 취미… 성희롱까지 당했다는 日 40대 남성, 무슨 사연?
김예경 기자
입력 2025/06/13 11:31
[해외토픽]
지난 12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남성 타니 타쿠마(47)는 지난 2005년 밴드를 결성해 작곡, 작사를 맡으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34살에 모델 활동도 했는데, 상대 여성 모델이 촬영을 갑자기 취소하자 촬영 스태프는 그에게 드레스를 대신 입게 했다.
타쿠마는 “처음에는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여성 옷을 입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망설였다”며 “막상 입어 보니 현장에서 ‘여성 모델보다 화면에 더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왜소한 체형과 여성스러운 외모를 콤플렉스로 여겼지만, 외모가 오히려 강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록 음악을 주로 했지만, 여장을 한 뒤 더 감정 표현이 풍부해져 감성적인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여장을 한 채로 록 음악 축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영상은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외모도 목소리도 아름답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아빠” “이렇게 예쁜데 남자라니”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만, 타쿠마는 “편견과 고충도 있다”며 “여성으로 오해받아 지하철에서 성희롱당한 적도 있으며, 성별에 따른 오해를 피하고자 늘 성중립화장실(성소수자, 트랜스젠더 등 성별 구분 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고 말했다.
의상도착증을 비롯한 성도착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우선 유전적으로 충동을 억제하는 전두엽이나 성욕을 느끼는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할 수 있다. 또 성장기에 비정상적인 성행위를 하는 영상을 많이 접하거나 학대 등으로 잘못된 성(性) 인식이 형성되면서 생기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청소년들도 음란물에 접근하기 쉬워져 나이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성도착증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의 삶을 망치는 질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로는 성욕이나 충동을 억제하는 약물 등을 주로 이용한다. 왜곡된 성 인식과 대인관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인지행동치료도 동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