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출산 후 50kg 쪘지만, 살고 싶어 뺐다”… 세 아이 엄마, 2년만 다시 50kg 감량한 비결은?
이아라 기자
입력 2025/06/15 22:00
[이렇게 뺐어요]
헬스조선이 만난 ‘이렇게 뺐어요’ 네 번째 주인공은 출산 후 살이 쪘지만, 꾸준한 관리로 무려 50kg을 감량한 세 아이의 엄마 이수진(37·대전 대덕구)씨다. 이수진씨는 다이어트 과정을 자신의 SNS에 꾸준히 게재하며 사람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여전히 다이어트 습관을 지키고 있다는 이수진씨. 직접 만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물었다.
-다이어트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 다이어트를 결심한 계기는 ‘자다가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코골이가 너무 심했다. 수술도 받았었는데, 출산하고 살이 찌니까 계속해서 재발했다. 첫째 낳고 30kg, 둘째 낳고 10kg, 셋째 낳고 10kg, 총 50kg이 쪘다. 주변 사람들이 코골이 때문에 같이 못 자겠다고 말해 창피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살을 빼야겠구나’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그러고 1~2년간 50kg 감량에 성공했다.”
-다이어트 전후 모습 SNS 통해 공개했다. 이유는?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혼자 조용히 살을 뺄 수도 있지만, 나태해질 때가 많고 그러다 보면 중간에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면 포기하기 쉽지 않다. 자존심도 상하고(웃음). 그래서 SNS에 공유하면서 빼보자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
“처음에 헬스장을 등록했는데,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것 같아서 제대로 못 갔다. 그러다가 PT(Personal Training)를 받게 됐고, 수업을 받으면서 헬스장에 가는 습관을 들이려 노력했다. 운동을 시작하니까 살이 조금씩 빠졌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일주일에 다섯 번씩 PT 수업을 들으며 운동 습관을 들였다. 근력 운동 기구를 잘 사용하지 못할 때는 러닝머신만 타다 보니까 재미가 없었는데, PT가 끝나고 나서 혼자서도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니까 지루함이 덜했다. 그런데 헬스장도 시간이 지나니까 지겨워지더라. 그래서 선택한 게 등산이었다. 애들을 키워야 하다 보니 새벽 4시에 산에 올랐다가 애들이 눈 뜨기 전 집에 돌아왔다. 주 3회씩 그렇게 등산을 했다. 등산할 때는 한 시간 안에 정상 찍고 오기 등 혼자 게임하는 것처럼 미션을 수행하듯 했다.”
-다이어트 식단은 어떻게 실천했나?
“자영업을 하다 보니까 식단을 지키는 게 어려웠다. 일 하느라 낮엔 하루 종일 쫄쫄 굶다가 새벽에 배달 음식을 먹는 게 일상이었다. 그래서 우선 PT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식단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극단적으로 섭취량을 줄이지 않고, 조금씩 바꿔갔다. 일반식에서 염분기가 많은 반찬을 빼고 먹거나 먹은 양을 줄이는 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다가 살이 점점 줄어드는 게 보일 때 현미밥이랑 닭가슴살만 먹고 훅 뺐다.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식단을 하고 있다. SNS에 식단을 올리면 사람들이 “이거 넣어봐라, 저거 넣어봐라” 추천할 때가 있는데, 그걸 따라 해보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고구마에 빠져 있다. 지인 분이 고구마를 판다길래 한 번 사서 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고 있다. 고구마는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엄청나다. 먹고 나면 다른 간식이 전혀 생각이 안 나서 추천하는 다이어트 음식이다.”
-다이어트 중 위기는 없었나?
“다이어트 약도 먹어보고 원푸드 다이어트도 해봤는데, 요요가 엄청나게 온다. 머리카락도 많이 빠졌고 기력이 없었다. 짜증도 엄청 나고 불면증도 생겼었다. 그런데 신기한 게 건강하게 운동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면 진짜 잠이 잘 온다. 요요가 안 온다는 점도 좋은 것 같다.”
-포기하고 싶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
“사진을 찍어 보면 된다(웃음). 휴대폰 화면을 돌려서 남이 찍어주는 것처럼 사진을 찍어보면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보는 내 모습이 이렇다라는 걸 느끼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자존감이다. 살이 쪘을 때는 셀카를 찍지도 않았고, 사람들이 사진 찍자고 하면 다른 사람 뒤에 숨어서 내 몸을 가리고 찍었다. 그리고 살을 빼라고 말할까봐 사람들이 나를 투명 인간 취급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건강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후 살이 조금 찌긴 했는데, 그래도 옛날 몸이랑 확실히 다르다.”
-다이어트에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다이어트는 평생의 숙제가 맞는 것 같다. 나 역시 지금도 꾸준히 다이어트 중이다. 극단적으로 다이어트하지 않고, 떡볶이를 좋아한다면 한 달에 한 번만 먹는 식으로 조절해나가는 등 조금씩 변화를 주며 건강하게 뺐으면 좋겠다. 그리고 비공개라도 상관없으니까 자신만의 다이어트 계정을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나도 SNS 계정을 운영하면서 동기부여를 받으며 계속 살을 뺄 수 있었고, 중간에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를 위한 다이어트를 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