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내가 아들을 낳을 상인가” 아이 성별, 아버지 ‘이것’ 보면 알 수 있다

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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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얼굴이 ‘지배적인 인상’일수록 첫째 자녀가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아버지 얼굴이 ‘지배적인 인상’일수록 첫째 자녀가 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 외형적인 특성뿐 아니라 사회적인 영향력, 자신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배적인 인상을 평가했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이 한 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부 104쌍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모두 정면 얼굴 사진을 제출했고 대학생 평가단이 이 사진을 토대로 매력도, 지배적인 인상, 성별 특성 등을 평가했다. 평가원은 단순 남성성이 강한 얼굴이 아니라 비율적인 특징, 느껴지는 권위감, 자신감 등을 토대로 지배적인 인상인지를 판단했다. 지배적인 인상을 나타내는 비율적 특징은 ▲얼굴 높이에 비해 폭이 좁음 ▲입술과 턱 거리가 짧음 ▲양쪽 광대뼈 너비가 넓고 턱선이 각짐 등이다.

분석 결과, 아버지 얼굴이 지배적인 인상일수록 첫째 자녀가 아들일 확률이 83% 높았다. 즉, 아버지 얼굴에서 풍기는 지배적인 느낌이 자녀 성별 결정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로 지배적인 인상이 강하고 첫째 아들이 있는 톰 하디, 제이슨 스타뎀 등 배우들을 언급했다. 반대로 좀 더 부드럽고 중성적인 인상을 가진 제인 말릭, 키스 어반 등은 첫째가 딸인 사례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이 현상을 진화심리학적 가설로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벤저민 주발리 박사는 “아들이 태어날 확률은 수정 시점의 여성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연관이 있다”며 “기존 생물학 이론에 따르면 배란기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더 지배적인 외모의 남성에게 끌릴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배우자 선택이 아들을 낳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연구 표본이 제한적이고 유전적, 문화적 변수를 고려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통계적으로 엄밀한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적응형 인간 행동 및 생리학(Adaptive Human Behavior and Phys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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