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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산책? 알고 보면 소름”… 따뜻해 보이는 이 장면, 자세히 봤더니

이아라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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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실제 아기처럼 만들어진 리본돌이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AP
브라질에서 실제 아기처럼 만든 리본돌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소셜미디어에 리본돌을 활용한 상황극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리본돌은 장인이 수작업으로 피부와 혈관, 머리카락, 체온, 무게감까지 실제 아기와 유사하게 만든 인형을 말한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약 17만 원부터 최대 약 242만 원까지 다양하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인형을 안고 산책하거나, 젖병을 먹이는 영상이 올라온다. 일부 영상은 8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는 리본돌이 인기를 얻자, ‘리본돌 제작자의 날’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은 “리본돌은 내게 감정적인 위안을 준다” “문제가 있다면 일부 인플루언서들의 과장된 연출이지, 리본들을 아끼는 전체 커뮤니티를 탓해선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리본돌이 현대 사회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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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돌에게 젖병을 물린 모습/사진=틱톡
가장 큰 원인은 안정감을 얻기 위함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인간은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얻는다”며 “기본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낳고 키울 때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말했다. 옥시토신은 기분을 안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다. 이어 곽 교수는 “이 옥시토신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분비된다”며 “(리본돌을 통해) 이러한 안정감을 갈구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단순 취미 활동의 일종일 수 있다. 곽 교수는 “반려견이나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처럼 처음에 단순히 재미로 취미활동으로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리본돌은 책임감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 곽금주 교수는 “(리본돌을) 자신이 키우는 아기라고 생각하면서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돌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제활동을 더 열심히 한다든지, 늘어져 있지 않고 아기를 위해 시간을 쪼개 쓴다든지 더 열심히 일상생활을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극단적으로 리본돌에 의지하거나 몰입하는 행위는 위험하다. 곽 교수는 “아무리 의인화를 하더라도 살아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홀대하기 쉽다”며 “그렇게 되면 생명의 존귀함까지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또 “집을 나갔을 때 불안해하며 지나친 의존을 하게 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본인도 모르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몰입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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