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밖에 안 나가는데, 머리 감아야 하나’… 탈모 부른다
이해림 기자
입력 2025/05/25 08:09
머리를 오래 감지 않으면 두피에 피지뿐 아니라 각질과 먼지 등 각종 오염 물질이 쌓여 세균 번식이 쉬워진다. 이에 지루성 두피염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 붉게 염증이 올라오며 통증이나 가려움을 느낄 수 있고, 쌀겨 모양으로 각질이 벗겨지면서 비듬이 생기기도 한다. 보통 머리를 긁는 습관에 스트레스, 피로, 호르몬 변화, 자외선 등 두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루성 두피염이 발생한다.
지루성 두피염 환자가 가렵다고 머리를 긁어 상처가 나면, 두피에 염증이 심해지며 모발 성장도 어려워진다. 두피 건강이 나빠지면 모발이 두피에서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염증이 모근을 약하게 만드는 것도 한몫한다.
지루성 두피염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려면 머리는 매일 감아야 한다. 샴푸로 머리를 깨끗이 감고, 기름진 음식을 덜 먹도록 한다. 기름진 음식은 피지 분비량을 늘리므로 지루성 두피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잠을 하루 8시간 충분히 자고, 머리가 간지러울 땐 손톱으로 긁는 대신 손가락으로 지압하듯 눌러준다. 그래도 염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나 칼시뉴린 억제제(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해 치료하거나 먹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한편, 머리를 감고 난 후에 완전히 말리는 것도 지루성 두피염 완화나 예방에 중요하다. 두피가 축축하면 세균이 더 활발히 번식한다. 이 밖에도 피지 분비량도 늘어나기 쉬우며, 눅눅한 피부에 먼지 등 노폐물이 달라붙기도 쉽다. 피지와 노폐물이 풍부하면 균의 번식이 더 빨라진다. 잔뜩 번식한 균이 두피 모공을 막고 피부를 산화시키면 지루성 두피염이 없다가도 생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