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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뱀이!” 뱀 출몰 잇따라… 원인은
신소영 기자
입력 2025/05/24 16:05
지난 22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동구 가오동의 한 교회에서 뱀이 나타났다는 119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교회 현관문 신발장 안에서 50㎝가량의 뱀을 포획해 부근 하천에 풀어줬다. 지난달 7일 포항시에서 72세 남자가 밭에서 일하던 중 손가락이 물렸고, 4월 21일에는 청송군에서는 사과밭에서 돌을 치우던 농민이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청이 2022년 전국 뱀 관련 사고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뱀 물림 사고로 인한 그해 구급출동 건수는 816건이며, 뱀 물림 사고는 기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6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7~9월에 집중된다. 발생 장소는 밭(33.8%), 집·마당(17.2%), 길가(8.2%) 순이었다.
뱀을 보면 신속하게 자리를 피하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독이 없는 뱀이라도 비위생적인 이빨로 인해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독사에 물리면, 심한 경우 독소가 몸에 퍼져 신경계 마비·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고 단시간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살무사와 꽃뱀 등 독사는 머리 모양이 삼각형이고, 눈과 코 사이에 움푹 팬 구멍이 있다. 반면, 독 없는 뱀은 눈과 코 사이에 이런 구멍이 없고 미꾸라지나 장어처럼 동글동글한 생김새를 가졌다.
뱀에게 물렸다면, 물린 장소에서 즉시 떨어져 119에 신고해야 한다. 그리고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끈이나 손수건, 붕대 등이 있다면 물린 부위에서 위쪽으로 5~10cm 정도 되는 지점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의 세기로 끈을 묶는다. 이때 너무 심하게 압박하진 않도록 한다. 끈이 없다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켜 독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또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독소가 빨리 퍼지기 때문에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한다.
특히 잘못된 응급처치로 상태가 악화된 사례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입으로 상처 부위를 빠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하다. 입을 통해 독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을뿐더러 입안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차가운 얼음 등을 상처 부위에 갖다 대는 것 또한 좋지 않다. 통증은 감소할 수 있지만, 조직 괴사의 위험이 있다. 만약 병원 이송 후 상처 부위 부기, 피부 까매짐, 통증 등이 계속된다면 항독제를 투여받아야 한다.
평소 뱀 물림 사고를 예방하려면 풀숲에서 샌들이나 맨발로 걷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비 온 뒤 밤에 이동할 때에는 불빛으로 길을 비추고 막대기로 두드리며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