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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냥냥] ‘비트코인의 나라’ 엘살바도르, 코인 수익금으로 운영하던 동물병원 닫아… 왜?

이해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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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정책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일종의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며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다시금 주목받는 가운데, 비트코인 수익으로 운영되던 엘살바도르 소재 동물병원이 최근 운영을 종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엘살바도르 유일의 동물병원 ‘치보 펫츠(Chivo Pets)’가 지난 3월 운영을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이 동물병원은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 수익을 활용해 수도 산살바도르에 설립한 병원으로, 비트코인 수익을 활용한 공공 인프라 사례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수익을 국민 삶의 질 향상에 환원하겠다는 취지로 동물병원 설립을 기획했으며, 0.25달러(약 340원)라는 저렴한 치료 비용과 연중무휴 24시간 운영을 철칙으로 지역 주민의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였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당시 동물병원과 함께 동물복지연구소(IBA)와 반려동물 보호 경찰 기관인 폴리펫(Polipet)도 신설했다.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동물 보호와 교육을 시행하고 구조 활동에도 나서는 등 동물 복지 시스템을 갖춘 나라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그러나 운영이 계속될수록 병원과 동물 복지 시스템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동물 단체들로부터 병원 측 과실, 구조 동물 관리 문제,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 부족 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3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치보 펫츠와 관련 기관들이 지난 3년간 많은 헌신을 했지만,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할 때”라며 병원과 관련 기관의 운영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시민사회와 동물보호 단체들은 “의미 있는 시도였지만 준비 부족과 지속 가능한 운영 계획이 부재해 아쉽다” “단지 비트코인 수익을 활용한 하나의 프로젝트였을 뿐, 실제 동물복지에는 관심이 없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비트코인을 활용한 각종 정책의 실패에도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정책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체결한 14억 달러(약 1조 9880억 원) 규모 대출 협약에 따라 공공부문의 암호화폐 참여가 제한된 상황에도 정부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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