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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털 뽑히나?” 제모하는 보호자에 강아지 덜덜… 그럴 만한 이유 있네

이해림 기자 | 홍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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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가 다리털을 뽑는 모습을 보고 겁에 질린 강아지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또 다시 화제를 모았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호자가 다리털을 뽑는 모습을 보고 겁에 질린 강아지의 모습이 재차 화제를 모았다.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인 제모하는 거 보고 겁먹은 댕댕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몇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구석에서 긴장한 모습으로 보호자의 행동을 애써 외면하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겼다. 반려견의 보호자인 작성자는 “거실에서 다리털을 뽑고 있었는데 반려견이 이 모습을 보고 몸의 털이 뜯길 거라고 혼자 착각했다”며 “구석에서 제모할 때마다 혼자 움찔거리며 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게시글을 본 누리꾼은 “정말 못 말리네” “무서울 만도 하지”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표정”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 게시물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사례처럼 반려견 대부분은 털 제모를 극히 꺼린다. 하지만 이런 반응에도 반려견의 털을 강제로 미는 보호자가 여럿 있다. 실제로 반려견의 털은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함부로 깎거나 제거해선 안 된다. 반려견의 털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반려견의 털은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반려견의 피부는 사람의 피부보다 훨씬 얇고 외부 자극에 취약하다. 개는 피부의 산성도가 중성에 가까워(pH 5.5~7.5) 감염과 알레르기에 취약하다. pH 지수가 높은 알칼리 환경에서는 세균이나 곰팡이가 잘 자라난다. 그렇기 때문에 개는 얇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풍성한 털에 의존한다. 개털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반려견의 털을 제거하는 순간, 독소와 기생충 감염이 쉬워지고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더 커진다.

개는 털로 체온을 조절하기도 한다. 대부분 보호자는 털이 반려견을 더욱 덥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개의 털은 여름과 같이 더운 날에 태양 빛을 반사하고 피부로 공기를 통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냉각 효과가 발생하면서 체온이 떨어진다. 반대로 겨울에는 보온 효과를 낸다. 말티즈, 푸들, 잭 러셀 테리어, 요크셔테리어와 같은 단일모 견종은 이중모인 개보다 추위를 타기 때문에 겨울에 체온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반려견의 털은 완전히 깎지 말고 다듬어주는 게 좋다. 털이 너무 길어도 산책할 때 외부의 먼지나 해충에 더욱 노출되기 쉬우므로 주기적으로 털을 잘라주도록 한다. 빗질은 필수다. 빗질은 털을 윤기 나게 할 뿐만 아니라 털이 피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한다. 이틀에 한 번씩 빗질을 해주면 먼지 등 이물질과 진드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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