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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루’ 3개월 먹은 남성, “체지방 빠지고 혈압 낮아졌다”
한희준 기자 | 유예진 인턴기자
입력 2025/05/22 23:30
최근 일본 오츠마여자대학교 연구진은 BMI 23kg/㎡ 이상(과체중 또는 비만 기준)의 일본 성인 남녀 4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간 각각 다시마 가루가 들어간 쿠키와 미세결정셀룰로오스(소화되지 않는 식이섬유의 일종)를 넣은 위약 쿠키를 섭취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6개의 쿠키를 식사 중 일부로 섭취했으며, 연구진은 이들의 혈액과 대변, 신체 수치를 주기적으로 수집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시마 가루를 섭취한 남성은 위약군(다시마 성분이 없는 쿠키를 섭취한 그룹)보다 체지방량과 체지방률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여성 그룹에서는 일시적으로 체지방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은 남녀 모두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남성의 경우 혈청 내 아디포넥틴(지방 대사에 관여하는 단백질) 수치가 상승해 대사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 구성에도 뚜렷한 변화가 관찰됐다. 다시마를 섭취한 그룹에서는 체지방 감소와 관련된 유익균인 아가토박터, 페칼리박테리움, 박테로이데스, 알리스티페스의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중 아가토박터는 체지방률이 낮은 사람일수록 더 많이 존재하는 유익균으로,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균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남녀 간 생리적 차이가 다시마의 체지방 조절 작용에 차이를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며 “특히 남성에게서 나타난 내장지방 감소와 유익균 증가라는 두 가지 효과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마에는 수용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위 안에서 젤처럼 부풀어 오르며 당과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이와 같은 작용이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대사 기능을 안정시켜, 혈압 조절과 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Food Science & Nutrition’에 지난 19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