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경증질환
[멍멍냥냥] 반려견 ‘이것’ 꼭 벗겨주세요! 비틀거리다 슬개골 어긋날 위험
이해림 기자 | 구소정 인턴기자
입력 2025/05/21 18:32
여름철 햇볕으로 뜨거워진 바닥이나 겨울철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은 반려견의 발바닥을 자극하거나 화상을 입힐 수 있다. 또 산책 시 거친 지형을 걷거나 날카로운 물체에 상처가 날 위험이 있어 신발이 필요하기도 하다. 피부가 민감한 강아지나 위험 요소로부터 반려견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이 필요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신발을 신겨야 하는 강아지도 있다. 디스크로 발등을 끌고 다니는 경우, 지면에 발바닥을 딛도록 돕거나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한 후에 기능성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오히려 신발이 반려견에 좋지 않을 수 있다. 강아지는 원래 맨발로 생활해 온 동물이기 때문에 신발을 신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신발이 익숙해질 때까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다. 신발을 신겼을 때 물어서 벗기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신호로, 벗겨주는 것이 좋다. 꼭 신발을 신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집에서 미리 신발 신는 연습을 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 또, 신발 소재에 따라 통풍이 잘 안되고 반려견 발에 땀이 찰 수도 있다. 이는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반려견을 위해 신긴 신발이 오히려 슬개골 탈구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슬개골은 허벅지 근육 힘을 무릎 아래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슬개골이 정확히 중앙에 위치해야 힘을 잘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신발이 익숙지 않은 반려견에게 신발을 신기면 보행 자세가 틀어질 수 있다. 이때 무릎 축과 슬개골이 함께 틀어져 슬개골 탈구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 평소 관절 건강이 좋지 않은 반려견은 가급적 신발을 신기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강아지 신발은 너무 크거나 작지 않아야 한다. 반려견의 발 크기를 잘 측정한 후 고르기를 권한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성장하는 반려견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