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비만약 ‘위고비’, 美서 ‘젭바운드’에 밀려… 개발사, ‘수장 교체’ 초강수
정준엽 기자
입력 2025/05/20 19:07
노보 노디스크가 CEO(최고경영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재임 기간 동안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져 왔으나, 최근 이어진 기대 이하의 실적과 시장 점유율 역전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이사회와의 상호 합의에 따라 라스 프루에르가드 요르겐센 CEO가 사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발표 직후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경영진에게 원활한 업무 인계를 지원하고자 일정 기간 동안 CEO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후임자 선정 작업 중이며, 조만간 선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 라스 레비엔 쇠렌센 이사장은 회사 이사회에 합류해 참관인 자격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이번 노보 노디스크의 인사 결정은 과열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요르겐센 CEO는 2017년 취임 이후 회사의 매출, 이익, 주가를 모두 3배 가까이 성장시켰다.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했으며, 특히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이 과열되면서 경쟁사 일라이 릴리에 미국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고, 결국 1위 자리까지 내줬다. 앞서 릴리는 작년 12월 초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47% 더 높다는 직접 비교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으며, 같은 달 말부터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격차를 더 벌린 지난 3월 기준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일라이 릴리가 53.3%, 노보 노디스크는 46.1%다. 특히 미국 시장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중 가장 시장 규모가 크기에 노보 노디스크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1분기 매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위고비와 오젬픽의 매출이 각각 83%·15%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위고비의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위고비·오젬픽의 공급 부족 당시 시장에 진입한 복제약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시장 점유율 역전과 기대 이하의 실적이 이어지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상태다.
회사 또한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경영진 변화는 최근 직면하고 있는 시장 내 어려움과 2024년 중반기 이후 회사 주가 추이를 고려해 이뤄졌다"며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의 전환이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이사회와의 상호 합의에 따라 라스 프루에르가드 요르겐센 CEO가 사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발표 직후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경영진에게 원활한 업무 인계를 지원하고자 일정 기간 동안 CEO 업무를 계속 수행한다.
노보 노디스크는 현재 후임자 선정 작업 중이며, 조만간 선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노보 노디스크 재단 라스 레비엔 쇠렌센 이사장은 회사 이사회에 합류해 참관인 자격으로 활동하기로 했다.
이번 노보 노디스크의 인사 결정은 과열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요르겐센 CEO는 2017년 취임 이후 회사의 매출, 이익, 주가를 모두 3배 가까이 성장시켰다. 당뇨병 치료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했으며, 특히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이 과열되면서 경쟁사 일라이 릴리에 미국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고, 결국 1위 자리까지 내줬다. 앞서 릴리는 작년 12월 초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47% 더 높다는 직접 비교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으며, 같은 달 말부터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격차를 더 벌린 지난 3월 기준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일라이 릴리가 53.3%, 노보 노디스크는 46.1%다. 특히 미국 시장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 중 가장 시장 규모가 크기에 노보 노디스크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1분기 매출도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위고비와 오젬픽의 매출이 각각 83%·15%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위고비의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여기에 위고비·오젬픽의 공급 부족 당시 시장에 진입한 복제약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시장 점유율 역전과 기대 이하의 실적이 이어지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한 상태다.
회사 또한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경영진 변화는 최근 직면하고 있는 시장 내 어려움과 2024년 중반기 이후 회사 주가 추이를 고려해 이뤄졌다"며 "새로운 리더십 체제로의 전환이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