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더운 날, 오래 걷기 주의” 피부에 ‘디즈니 발진’ 위험… 그게 뭐길래?
김예경 기자
입력 2025/05/20 15:41
디즈니 발진의 의학적 명칭은 ‘운동 유발 혈관염’이다. 운동 유발 혈관염은 야외에서 오랜 시간 걷거나 운동했을 경우 혈관이 팽창하거나 염증 반응이 나타나면서 피부에 발진, 통증,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활동은 하지 정맥 압력을 높인다. 또한 더운 날씨로 혈관이 확장되고 자외선 노출로 히스타민, 사이토카인 등 염증 유발 물질 증가하면서 모세혈관벽이 손상돼 피부 증상으로 발현된다. 운동 유발 혈관염은 따뜻한 날씨에 달리기, 등산,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근력 운동 등을 했을 때 나타난다. 피부가 직접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유발하며, 양말이나 스타킹 등을 신었을 때는 발생하지 않는다. 미국 건강 전문지 웹엠디(web MD)에 따르면 운동 유발 혈관염은 디즈니랜드 등의 놀이동산을 오래 걸을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디즈니 발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 자주 발생해 ‘골퍼 혈관염’이라고도 불린다.
운동 유발 혈관염은 전염성이 없다. 또한 양쪽 다리에만 나타나며 전신으로 퍼지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2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더운 장소를 피하고 체온을 낮추는 것이 좋다. 운동과 격렬한 활동을 중단하고 발을 심장보다 높게 유지한 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려움증 등 증상이 심하다면 시원한 수건이나 얼음팩으로 찜질하는 것이 좋다. 혹은 병원을 찾아 염증을 조절하는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