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만성·중증질환

[멍멍냥냥] 활발한 ‘이 품종’ 개… 뇌 합선으로 몸 떠는 ‘뇌전증’ 취약

이해림 기자 | 유예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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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던 강아지가 갑자기 넘어지며 몸을 떤다면 뇌전증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멀쩡하던 강아지가 갑자기 넘어지며 몸을 떤다면 뇌전증일 수 있다.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이므로 보호자의 관찰과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

뇌전증은 뇌의 전기 신호에 일종의 합선이 생기며 반복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신이 떨리는 전신 발작부터 얼굴이나 다리 같은 특정 부위만 떨리는 부분 발작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발작은 몇 초 만에 끝날 수도 있고 몇 분 이상 이어질 수도 있다. 한 차례 발작이 멈춘 뒤 다시 반복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뇌가 손상되거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발작 전에 침을 흘리거나, 평소보다 과하게 움직이거나, 무기력해지는 등의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의식을 잃고 넘어지거나 몸이 굳고 떨리는 증상이 동반된다. 원인은 대개 뇌세포 이상이다. 뇌수종(뇌 안에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차는 질환)이나 뇌종양 같은 뇌 질환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심장병이나 신장 질환에서 비롯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닥스훈트 ▲푸들 ▲비글 ▲복서 ▲골든 리트리버 ▲시베리안 허스키 등 일부 품종은 뇌전증에 더 취약하다.


원인이 명확한 경우에는 뇌나 심장 등 기저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특발성 뇌전증이라면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발작 억제제를 꾸준히 투약한다. 처음 발작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받아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보호자가 영상으로 상황을 기록해 수의사에게 보여주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유전 요인이 원인인 경우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 치료로 발작 횟수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뇌전증은 뚜렷한 예방법이 없다. 다만 기저 질환에서 비롯되는 뇌전증은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보호자가 평소 반려견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것이 뇌전증 관리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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