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허리디스크 환자 97만 명… ‘회복 빠른 수술’로 치료 패러다임 변화

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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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추간판탈출증 수술이 환자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내시경 수술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허리를 삐끗하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나타나는 통증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넘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통증이 엉덩이와 다리로 퍼지거나 반복된다면 '추간판탈출증', 흔히 말하는 허리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97만 명에 달한다.

◇정확한 진단 및 치료 필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의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 자극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나 당김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을 동반한다. 주로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 잘못된 자세, 반복되는 무리한 동작이 원인이다. 젊은 층에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작업하는 직장인, 운전자, 간병인에게 자주 발생한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감각 이상·근력 저하 같은 신경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흉터 최소화하고 회복 빠른 내시경 수술
최근 추간판탈출증 수술은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을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덕이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강민석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은 기존 개방 수술에 비해 근손실, 흉터, 수술 후 통증, 회복 속도 등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기존 수술은 약 5cm 이상 절개가 필요한 반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은 0.8cm 길이의 두 군데 절개만으로 병변에 접근해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강민석 교수는 "추간판탈출증 환자에게 내시경 척추수술을 적용하면 초기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사회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시경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가 수술 다음 날 보행이 가능하며 입원 기간이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

◇바른 자세와 근력 운동이 예방의 핵심
허리디스크를 예방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중간 중간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굽혀 허리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 체중이 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도 커지기 때문에 적절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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