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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시야 흐려지는 백내장… 수술 전 안과 정밀 검진 중요

영등포원안과의원 유수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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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원안과의원 유수진 원장
책을 읽을 때 글자가 뿌옇게 보이거나, 밤에 운전할 때 마주 오는 차량 불빛이 유난히 눈부시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실내조명 아래에서도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색감이 예전보다 덜 선명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은 노안으로 여기기 쉽지만, 사실 백내장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백내장은 눈 속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수정체는 맑고 투명하여 빛이 망막까지 제대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노화나 특정 원인에 의해 점차 불투명해지면 빛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시야가 흐려지고 혼탁해진다.

수정체 혼탁은 단순히 시야가 흐려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빛 번짐이나 눈부심, 사물의 이중 상, 명암 구분 저하, 대비감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며, 진행 정도에 따라 시력 전체가 급격히 저하되기도 한다. 특히 야간 운전이 어려워졌거나 밝은 곳에서 유독 시야가 불편해졌다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노화 외에도 자외선 과다 노출, 당뇨병, 외상, 스테로이드제의 장기 복용,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이 백내장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백내장이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시력 변화로만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백내장은 자연적으로 호전되지 않으며, 결국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국소마취하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되지만, 단순한 시술로 여겨서는 안 된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안전하게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정확한 위치에 삽입해 고정하는 과정은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며, 수술 전후 눈의 상태에 따라 시력 회복 결과에도 큰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고난도 백내장의 경우 일반 백내장 수술보다 난이도가 높아 보다 경험이 있는 전문의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백내장의 상태가 심해져 수정체가 단단해지고 제거하기 어려워진 과숙백내장, 삽입한 인공수정체가 원래의 위치에서 움직여 탈구된 경우, 나이가 들면서 신체기관이 약해져 수술이 어려워진 경우 등이 고난도 백내장에 해당된다.

삽입되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 있으며, 환자의 연령, 직업, 취미활동, 라이프 스타일, 안구 해부학적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책이나 스마트폰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는 근거리 중심의 렌즈를, 야간 운전이 많은 사람에게는 빚 번짐을 줄여주는 렌즈가 적합할 수 있다.

모든 인공수정체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결과를 주는 것은 아니다. 수술 전의 정밀 검사는 물론이고, 본인의 생활 패턴과 눈 상태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수술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이다.

백내장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일부다. 하지만 방치하면 실명에 가까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시야가 흐려지고, 빛에 민감해지며,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더 늦기 전에 안과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시력을 지키는 일은 결국 삶의 질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이 칼럼은 영등포원안과의원 유수진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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