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머리 ‘이렇게’ 묶으면 예쁘고 편한데… 탈모로 이어지는 지름길?
이아라 기자 | 구소정 인턴기자
입력 2025/05/15 14:21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서레이라이브에서는 긴장감 높은 헤어스타일이 모발 건강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전문 헤어·스킨 클리닉 ‘아벤투스 클리닉’의 수하일 알람 박사는 “포니테일 같은 스타일이 만성 난포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인 견인성 탈모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피부과 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타이트한 헤어스타일을 하는 여성 3명 중 최대 1명은 탈모를 경험한다. 이어 모발 관리에 대해 수하일 박사는 “젖은 머리로 자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젖은 머리는 더 약해서 끊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 “머리를 감을 때 뜨거운 물로 감거나 너무 오래 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건조함이 생긴다”며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샤워를 10분 미만으로 할 것”을 권했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를 촘촘하게 땋거나, 헤어롤을 하거나, 머리를 묶으며 모발을 계속하여 당겨 유발되는 탈모다. 견인성 탈모는 이마와 관자놀이의 머리 선에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같은 부위에 계속해서 모발이 강하게 당겨지거나 자주 뽑히면 그 부위 모발이 자라나지 않는 상태에 이른다. 물리적인 자극이 계속 가해지면서 모근이 약해지고, 모발과 모발을 감싸는 모낭까지 탈락되는 것이다.
하지만 더운 여름철이나 운동을 할 때는 머리를 묶지 않기는 어렵다. 머리를 묶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만 느슨하게 묶는 것이 좋다. 묶은 후에는 머리가 묶인 지점 주변 모발을 조금씩 늘어뜨려 자극을 분산시켜야 한다. 머리를 오래 묶고 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머리를 묶을 때 너무 꽉 조이는 고무줄보다는 소위 '곱창 밴드'라 불리는 느슨한 헝겊 머리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면 두피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머리를 묶으면서 세게 빗질하는 것도 안 좋다. 두피에 상처를 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머리를 감았다면 머리를 다 말린 후 묶어야 한다. 습기가 있는 상태로 머리를 묶으면 세균이 번식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젤·헤어스프레이·왁스 등 머리를 고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제품 역시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사용 후 모발이 단단해지면 머리가 잘 부서지고 머리카락도 잘 빠진다. 또 끈적한 성분이 두피에 남아 모공을 막아 탈모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적게 사용해야 하며, 부득이하게 사용한다면 두피보다는 모발 끝에만 뿌리는 것이 좋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 헹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