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혈압 10㎜Hg '뚝'… 쿠바산 폴리코사놀, 효과 또 입증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5/05/14 09:35
국제 학술지 임상 고혈압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Hypertension) 25년 4월호에 해당 성분이 고혈압 전단계 환자의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쿠바국립과학연구소는 고혈압 전단계 쿠바인 200명을 폴리코사놀 섭취군과 위약군으로 나누고, 12주간 혈압수치 변화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섭취군에게만 매일 쿠바산 폴리코사놀 20㎎을 섭취하도록 했다.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혈압 130∼139㎜Hg, 이완기혈압 80∼89㎜Hg인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하면 정상 혈압인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섭취군은 12주간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평균 6% 감소했지만, 위약군에서는 혈압 수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섭취군의 약 44%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0㎜Hg 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혈압이 10㎜Hg 감소하면 허혈성심질환과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각각 17%, 27% 낮아진다고 밝히고 있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의 혈압 저하 효과는 기존 연구에서도 여러 차례 확인돼 왔다. 고혈압 전단계인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체적용시험에서도 7%의 혈압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국내 식약처에서는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혈압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일본 연구에서도 심혈관 건강 지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로 효과가 확인된 원료는 쿠바국립과학연구소(CNIC)에서 개발하고 제조한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에 한정된다. 사탕수수 분말로 만든 과채 가공품이나 당류 가공품 폴리코사놀 제품 등은 인체적용시험으로 혈관 건강 개선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 원료들은 일반식품으로 콜레스테롤과 혈압 조절에 대한 기능성을 표기할 수 없다. 연구결과로 기능성이 확인된 것은 쿠바국립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특정 원료에 한정된다. 일반 식품 형태로 유통되는 유사 제품은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