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이 공복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미만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다.
기존 폴리코사놀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개선할 수 있다는 내용만 주로 알려져왔다. 최근 한 연구팀이 폴리코사놀에 혈당에도 효과가 있는지 세계 최초로 종합 분석했다.
이란 샤히드 베헤슈티 의대 모하마드 레자 아미니 공동 연구팀은 총 25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과 2680명의 참가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폴리코사놀을 섭취한 그룹은 위약 그룹 대비 공복 혈당이 평균 2.24mg/dL 감소했다. 연령·용량·기간별로 살펴보면, 50세 미만 연령층에서 8.42mg/dL의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용량별로는 하루 10mg 섭취 시 5.77mg/dL의 혈당 감소 효능이 나타나 가장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24주 미만의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혈당 감소가 관찰돼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폴리코사놀이 체내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효소인 AMPK를 활성화시켜 혈당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AMPK가 활성화되면 간에서 포도당을 새로 만드는 과정이 억제되고, 근육 세포의 포도당 흡수가 증가해 혈당 수치가 감소하게 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폴리코사놀이 콜레스테롤 개선뿐만 아니라 혈당 관리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을 제공한다"며 "특히 젊은 연령층의 초기 혈당 관리에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에 포함된 모든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에서 추출됐으며, 원산지는 쿠바로 확인됐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은 옥타코사놀, 헥사코사놀, 트리아콘타놀 등 긴 사슬 알코올의 천연 혼합물로,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저널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