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질환
“혈변인 줄 알고, 응급실 갔는데” 황당… 20대 男, ‘빨간 변’ 본 의외의 이유는?
김예경 기자
입력 2025/05/13 15:31
[해외토픽]
빨간색 매운맛 치즈 과자를 먹은 뒤 붉은 변을 보고 응급실은 찾은 미국 20대 남성의 사례가 국제 저널에 보고됐다.
미국 베데스다 의과대 위장병학 간병학과 의료진에 따르면 미국 남성 A(22)씨는 한밤중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껴 깨어났다. 이후 많은 양의 붉은 변을 봤다. 그는 혈변(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봤다고 생각해 다음 날 아침 응급실을 찾았다.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위장 대장 내시경 등 각종 검사 결과 그의 소화기관과 항문에는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날 어떤 음식을 먹었냐는 의료진 질문에 A씨는 “저녁에 빨간색 매운맛 치즈 과자 대용량 한 봉지(약 425g)를 먹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붉은 변의 원인은 전날 먹었던 과자 때문”이라며 “피가 나서 그런 게 아니라, 식용 색소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복통을 느꼈던 이유는 과자 속의 캡사이신 성분 때문이다”며 “캡사이신은 위장 점막에 있는 ‘TRPV1’이라는 통증 수용체를 자극해 위장 운동을 증가시키고,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A씨는 시간이 지난 뒤 증상이 완화돼 당일 퇴원했다.
A씨처럼 음식이나 약물로 인해 붉은 변을 볼 수 있다. 크랜베리·토마토·비트 등과 같은 붉은색 계열의 음식이나 붉은색 식용 색소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경우, 항생제인 리팜피신이나 항경련제인 페니토인 등을 복용하면 붉은 변을 볼 수 있다. A씨가 먹은 과자에도 붉은색 식용 색소인 ‘레드 레이크’가 다량 들어가 있다. 다만, 이런 음식과 약물을 먹지 않았는데도 붉은 변을 본다면 병원에서 검사받아야 한다. ▲치질 ▲궤양성 대장염 ▲소화기관 출혈 ▲대장암 등으로 인해 붉은 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A씨가 먹은 과자처럼 캡사이신이 들어간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 점막이 손상돼 위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캡사이신은 소화가 잘 안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위장을 자극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운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 조임근을 느슨하게 해 소화불량과 속 쓰림도 유발할 수 있다. 대장 조직도 자극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을 악화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캡사이신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위암을 비롯한 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캡사이신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자연살해세포의 세포질 과립방출 기능장애를 일으켜 암 발생을 촉진한다. 매운맛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먹을 땐 우유, 달걀 등 매운맛을 중화하는 음식을 함께 섭취해 위장에 가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 사례는 국제적인 의학 저널인 ‘큐레우스’에 게재됐다.
미국 베데스다 의과대 위장병학 간병학과 의료진에 따르면 미국 남성 A(22)씨는 한밤중 갑작스러운 복통을 느껴 깨어났다. 이후 많은 양의 붉은 변을 봤다. 그는 혈변(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봤다고 생각해 다음 날 아침 응급실을 찾았다. 초음파, 컴퓨터 단층촬영(CT), 위장 대장 내시경 등 각종 검사 결과 그의 소화기관과 항문에는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전날 어떤 음식을 먹었냐는 의료진 질문에 A씨는 “저녁에 빨간색 매운맛 치즈 과자 대용량 한 봉지(약 425g)를 먹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붉은 변의 원인은 전날 먹었던 과자 때문”이라며 “피가 나서 그런 게 아니라, 식용 색소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복통을 느꼈던 이유는 과자 속의 캡사이신 성분 때문이다”며 “캡사이신은 위장 점막에 있는 ‘TRPV1’이라는 통증 수용체를 자극해 위장 운동을 증가시키고,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A씨는 시간이 지난 뒤 증상이 완화돼 당일 퇴원했다.
A씨처럼 음식이나 약물로 인해 붉은 변을 볼 수 있다. 크랜베리·토마토·비트 등과 같은 붉은색 계열의 음식이나 붉은색 식용 색소가 들어간 음식을 먹는 경우, 항생제인 리팜피신이나 항경련제인 페니토인 등을 복용하면 붉은 변을 볼 수 있다. A씨가 먹은 과자에도 붉은색 식용 색소인 ‘레드 레이크’가 다량 들어가 있다. 다만, 이런 음식과 약물을 먹지 않았는데도 붉은 변을 본다면 병원에서 검사받아야 한다. ▲치질 ▲궤양성 대장염 ▲소화기관 출혈 ▲대장암 등으로 인해 붉은 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A씨가 먹은 과자처럼 캡사이신이 들어간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 점막이 손상돼 위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캡사이신은 소화가 잘 안돼,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위장을 자극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운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 조임근을 느슨하게 해 소화불량과 속 쓰림도 유발할 수 있다. 대장 조직도 자극해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을 악화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캡사이신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위암을 비롯한 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김헌식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캡사이신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자연살해세포의 세포질 과립방출 기능장애를 일으켜 암 발생을 촉진한다. 매운맛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먹을 땐 우유, 달걀 등 매운맛을 중화하는 음식을 함께 섭취해 위장에 가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 사례는 국제적인 의학 저널인 ‘큐레우스’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