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과대 송대섭 교수는 "고병원성 AI의 사람 감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저병원성 AI가 고병원성 AI와 재조합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최근 이런 형태로 종간 감염 사례가 나타나기도 했다"고 했다. 지난해 미국 오리건주 농장의 돼지에서, 올해는 영국 북동부 요크셔 농장의 양에서 고병원성 H5N1형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됐다.

송 교수는 “최근 캐나다에서 10대 청소년이 H5N1 D1.1 유전자형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을 일으킨 데 이어 미국에서 D1.1 바이러스로 인한 첫 사망이 보고됐다"며 "이는 미국 젖소에서 감염되어 경미한 호흡기 증상을 보였던 B3.13 유전자형과는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로 향후 돌연변이로 진화한다면 사람 간 전파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두 차례나 사람에게서 중증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 사례가 있으므로 H5N1 D1.1의 젖소와 포유류 사이의 감염에 대한 꾸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김남중 교수는 "돌연변이는 지속 감시로 파악이 가능하지만, AI 유전자 재편성으로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는 건 예측하기 어렵다"며 "이 경우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소의 결핵균이 사람에게 감염된 사실이 처음 공식 확인되면서 우리나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질병관리청 신종감염병대응과 여상구 과장은 "AI의 포유류 감염이 늘어나며 팬데믹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인체 감염 방지를 위해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달 수립된 ‘국가비축물자 중장기계획’에 따라 세부 이행 계획을 실천하며 보다 구체적인 AI 대비 체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