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2년간 복통 무시했는데”… 장에서 살아 있는 ‘이것’ 발견, 무슨 일?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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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0대 여성이 2년간 복통에 시달렸고, 결국 대장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사진=Journal of Investigative Medicine High Impact Case Reports
미국 70대 여성이 약 2년간 배 안의 커다란 기생충을 방치한 사례가 보고됐다.

최근 미국 뉴저지주 세인트조셉대병원에서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71세 여성 A씨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당시 필리핀에서 머물고 있었다. 평소 건강했던 A씨는 복부 왼쪽에 갑작스러운 통증을 겪기 시작했다. 복통과 함께 그는 지속적인 설사를 보였고, 두세 달 만에 13kg 넘게 살이 빠졌다. A씨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보고에 따르면 당시 A씨는 자신의 이상 증상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여겼다. 게다가 팬데믹 초기였기 때문에 A씨는 병원을 방문했다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병원 진료를 보지 않았다. 그런데, 팬데믹으로 인해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A씨는 2년 가까이 필리핀에서 지내야 했다.

2년 뒤 미국으로 귀국한 A씨는 곧바로 뉴저지주 세인트조셉대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A씨는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했으며, 다른 이상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여러 검사를 진행한 후 췌장에 손상이 생겼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대장 내시경 검사 중 대장의 일부인 결장에서 기생충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곧바로 기생충을 꺼냈다. A씨는 기생충 감염을 치료하는 구충제인 알벤다졸 400mg을 3일간 매일 복용했다. 3일 후 분변 검사 등에서 기생충 감염이 나타나지 않아 완치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A씨의 몸에서 꺼낸 기생충이 ‘편충(trichuris trichiura)’이었다고 보고했다. 편충의 길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A씨의 췌장에 1.9cm의 손상 흔적이 발견됐다고 기록됐다. 편충은 국내에서 보통 ‘회충’이라고 부르며, 주로 열대 지역이나 아열대 지역에서 발견된다. 의료진은 “환자가 최근 덥고 습한 필리핀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과거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도 발견될 수 있다. 편충은 주로 소장에서 서식하며,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되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개체 수가 늘고 커지면 장을 자극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 치료는 A씨가 받은 것처럼 구충제를 복용해 진행한다. 기생충 감염을 막으려면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는 게 좋다.

이 사례는 ‘Journal of Investigative Medicine High Impact Case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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