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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인 줄”… 수중 공연하다 ‘의식 잃은’ 中 인어, 뒤늦게 밝혀진 원인은?
김예경 기자
입력 2025/04/29 21:02
[해외토픽]
지난 25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노중신보에 따르면 이날 중국 타이위안에 위치한 한 아쿠아리움에서 ‘인어’로 공연하던 여성 쇼다이버가 물속에서 의식을 잃었다. 쇼다이버란 아쿠아리움에서 수중 생물과 함께 헤엄치며 수중 공연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관람객들은 쇼다이버가 쓰러진 모습을 보고 연기라고 생각하며 그가 다시 움직이기를 기다렸다. 10분 정도 시간이 지나도 쇼다이버가 움직이지 않자 한 관람객이 직원에게 “인어가 쓰러진 것 같다”며 상황을 전달했다. 곧이어 한 직원이 쇼다이버를 물속에서 건져냈다. 아쿠아리움은 공식 SNS를 통해 “인어의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며 “저혈당으로 인해 의식을 잃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점검을 위해 모든 공연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쇼다이버가 겪은 저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필요량보다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저혈당은 70mg/dL 이하로 정의하는데 ▲음식 섭취가 부족하거나 ▲공복 상태로 운동하거나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당이 떨어지면 ▲두근거림 ▲배고픔 ▲온몸 떨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당질을 함유한 음식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자체적으로 당을 조절하거나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에 저혈당 상태가 되면 반드시 단것을 먹는 등 당 성분을 보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신, 혼수 등에 빠져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저혈당은 보통 세 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는 배고픔과 신경과민 증상이 나타난다. 저혈당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당질을 15~20g 섭취하면 혈당이 빠르게 정상 범위로 올라오면서 증상이 좋아진다. 2단계에는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면서 걷기 힘든 증상이 생긴다. 피부가 차가워지고, 입 주위와 손가락이 떨린다. 이때는 환자 스스로 단 음식을 찾아 먹기는 힘들지만. 주변 사람이 단 음식을 먹여주면 곧 회복된다. 3단계에는 의식 잃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환자에게 음식을 먹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식을 잃으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포도당(글루코오스) 주사를 맞으면 10~15분 안에 회복된다.
한편,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도움을 받아 물 바깥으로 사람을 옮긴다. 익수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예후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식과 호흡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가슴 중앙을 분당 100~120회 속도로 압박한다. 한쪽 손은 쫙 펴고, 다른 쪽 손바닥으로 편 손의 손등 쪽에 깍지를 끼면 된다. 누를 때 가슴이 들어가는 깊이는 5%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