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턱 보톡스의 함정’… 갸름해 보이려다가 얼굴 더 커진다
최지우 기자
입력 2025/04/25 01:30
‘교근’ 움직임 제한돼 ‘측두근’ 과사용
생활습관 교정 및 마사지로 예방을
◇측두근 사용량 늘어 얼굴 폭 넓어져
턱 보톡스는 보톨리눔 톡신이라는 독소를 교근(깨물근)에 주사한다. 교근은 음식물을 씹을 때 주로 사용되는 근육으로 광대뼈에서부터 아래턱뼈까지 이어진다. 이를 악물었을 때 귀 아래쪽에 움직임이 만져지는 부위다. 보톨리눔 톡신이 주입돼 교근 사용이 제한되면 턱을 움직일 때 측두근이 주근육으로 사용된다. 측두근은 광대뼈 위쪽에서 시작해 옆쪽 머리뼈를 싸고 있는 부채꼴 모양 근육이다. 관자놀이 부근에 손을 대고 이를 악물었을 때 만져지는 부위다.
심한 경우, 광대 등 옆얼굴은 튀어나오고 볼 부분은 패는 ‘땅콩형 얼굴’이 되기도 한다. 김유진 교수는 “턱 보톡스가 교근 윗부분에 주입되면 중안면부가 꺼지면서 일명 땅콩모양의 얼굴 로 변할 수 있다”며 “얼굴 변형을 일으키지 않도록 교근 아래 부분에 정확히 주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턱 보톡스를 맞으면 무조건 얼굴이 커지거나, 그 변화가 영구적인 건 아니다. 김유진 교수는 “보톨리눔 독소는 대부분 6개월 경과하면 효과가 없어져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며 “씹는 근육은 측두근뿐 아니라 턱 안쪽 내측익돌근도 사용돼 측두근이 과하게 비대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단, 측두근 발달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기는 어려워 보톡스 시술 후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숙련도가 높은 전문의와 상담 후 안전한 수준의 용량과 종류를 확인해 시술을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다.
틈틈이 측두근을 마사지해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먹을 가볍게 쥔 상태에서 관자놀이를 따라 위아래로 골고루 눌러주면 된다. 10주간 얼굴 근막·근육을 누르는 얼굴 수기 마사지를 받은 사람의 광대뼈 부위 근육 두께가 0.4mm 줄어들었다는 연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연구 결과가 있다. 측두근 마사지는 측두동맥(관자놀이 근처 지나는 혈관) 혈액순환을 도와 두통 완화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