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그제 막 태어났는데 ‘노란’ 아기 얼굴, 너무 놀라지 마세요

신소영 기자

신생아 황달, 대부분 정상이지만
2주 이상 지속되면 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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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의 생리적 황달은 흔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흔한 증상이지만, 병적 황달일 때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어난 지 2~3일 된 아기의 피부가 노랗게 변해 걱정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는 흔히 '신생아 황달'로 알려진 증상으로, 혈중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삭 출생아의 약 85%에서 관찰될 만큼 흔한 변화로,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며(생후 7~10일경)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정상 만삭 출생아의 혈중 빌리루빈 농도는 보통 출생 후 1주일 이내에 6~8mg/dL, 조금 더 높을 경우 10~12mg/dL(정상은 1mg/dL 미만)까지 증가했다가 감소하며, 이를 생리적 황달이라고 한다.

생리적 황달은 간 기능 미성숙과 태아 적혈구의 빠른 분해 등으로 발생한다. 병적 황달은 산모와 아기의 혈액형 부적합, 선천성 대사질환, 감염, 유전성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모유 수유를 하는 신생아는 황달 발생 가능성이 높다. 한정호 교수는 "모유에 함유된 일부 성분에 의해 장관 순환이 증가하는 것이 황달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부분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1~2일 모유 수유를 잠시 중단하면 빌리루빈 농도가 급속히 감소하고 이후 모유 수유를 재개하더라도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유 수유의 장점이 매우 많기 때문에 모유 수유는 최대한 지속하는 것을 권한다.

병적 황달은 발생 시기나 수치 증가 속도, 동반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생후 24시간 이내 황달이 나타난 경우 ▲빌리루빈 수치가 하루 5mg/dL 이상 급격히 상승할 경우 ▲기면, 구토, 무호흡 등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 ▲황달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직접 빌리루빈이 2mg/dL 이상인 경우 ▲광선치료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병적 황달을 의심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 신생아과 한정호 교수는 "빌리루빈의 혈중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했을 때 치료가 지연되면 빌리루빈이 뇌에 손상을 주는 '핵황달'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생아 황달은 피부색을 보고 추정할 수 있지만 정확하지 않아, 채혈을 통해 빌리루빈 수치를 측정해 진단한다. 다만 신생아는 채혈이 어렵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이나 신생아실에서는 대부분 비침습적인 경피 빌리루빈 검사를 사용한다. 이는 측정기를 신생아의 이마 또는 흉골 피부에 놓고 내장된 광섬유 및 반사계, 분광계를 이용해 채혈 없이 빌리루빈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선별 목적으로 이 검사를 하고, 최종 진단에는 직접 채혈을 통한 빌리루빈 농도의 정확한 확인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신생아의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 신생아 황달 치료는 크게 ▲광선치료와 ▲교환수혈이 있다. 광선치료는 아기 몸의 최대한 넓은 면적에 청록색 가시광선을 쬐어주는 방법이다. 한정호 교수는 "이는 피부 내의 간접 빌리루빈을 이성체로 변형시켜 담즙과 신장을 통해 배출시키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안전한 치료"라고 말했다.

교환수혈은 광선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빌리루빈에 의한 급성 뇌증을 보이는 경우 시행한다. 짧은 시간 동안 신생아의 혈액 일정량을 제거하고 수혈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법이다. 한 교수는 "혈액 내 빌리루빈 농도를 급속도로 떨어뜨릴 수 있으나, 침습적이고 산염기 및 전해질 불균형과 저혈당 등 여러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전문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반드시 필요할 때만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요한 경우 페노바비탈, 면역글로불린 주사제, 흔히 우루사라는 이름으로 알고 있는 UDCA 등 보조 약물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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