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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 아니었어?”… 의외로 통풍 유발하는 음식 ‘5가지’

임민영 기자 | 유예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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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건강관리 전문가 도미니카 블론스카가 건강식으로 알려진 일부 식품이 오히려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한 건강관리 전문가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일부 식품이 오히려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 등 외신은 영국 온라인 건강 코칭 프로그램 ‘Define by Dom’을 운영하는 건강관리 전문가 도미니카 블론스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건강식으로 알려진 일부 식품이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몸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과도하게 축적돼 발열,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블론스카는 “통풍의 가장 큰 원인은 퓨린(체내에서 요산으로 분해되는 화합물)이 풍부한 음식”이라며 “보통 통풍은 고단백·고지방 식단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예상 밖의 식품도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론스카가 꼽은 의외의 통풍 유발 음식 5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시금치·아스파라거스=시금치나 아스파라거스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슈퍼푸드로 꼽히지만 의외로 퓨린 함량이 높다. 퓨린은 체내에서 요산으로 분해된다. 요산이 혈액에 많이 쌓이면 관절에 달라붙어 염증을 일으키고,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 육류보다는 영향이 덜하지만, 통풍 병력이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오이 ▲상추 ▲브로콜리처럼 퓨린 함량이 낮은 채소를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고과당 과일=사과나 포도 등 과당 함량이 높은 과일은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다. 과당은 체내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요산 생성을 촉진해 통풍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당류다. 과당은 ATP(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물질)를 빠르게 소모하는데, 이 과정에서 요산이 생성된다. 요산이 혈액에 쌓이면 통풍 발작(통풍으로 인해 갑자기 생기는 통증과 염증)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주스 형태로 섭취하면 섬유질이 제거돼 흡수가 더 빨라진다. 또 혈당과 요산 수치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과일은 가급적 생으로 먹고, 과당 함량이 낮은 ▲베리류 ▲자몽 ▲키위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통곡물=오트밀이나 밀기울(밀의 겉껍질 부분) 같은 통곡물은 섬유질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여겨지지만 생각보다 퓨린이 많이 들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곡물 속 단백질과 섬유가 체내 요산 생성을 자극할 수 있어, 매일 아침 반복 섭취하면 통풍 재발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흰쌀밥이나 옥수수 기반 식품처럼 퓨린 함량이 낮은 곡류로 바꾸는 것이 도움 된다.

▷식물성 단백질 대체식품=렌틸콩이나 콩고기처럼 콩류를 기반으로 한 식물성 단백질 식품은 퓨린 함량이 높은 편이다. 비건이나 다이어트 식단에서 자주 활용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다. 통풍 환자는 달걀이나 저지방 유제품처럼 퓨린 함량이 낮은 단백질원을 함께 섞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알코올 맥주=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만 제거됐을 뿐, 제조에 사용된 보리 맥아와 효모 성분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때 효모에 들어 있는 핵산(세포 속 유전 물질 성분)은 체내에서 퓨린으로 바뀐다. 다른 음식처럼 무알코올 맥주를 마셔 생긴 퓨린도 요산으로 변해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술 대신 가볍게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통풍 병력이 있다면 무알코올 맥주도 자주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갈증을 해소하거나 음료를 대체할 땐 무가당 탄산수나 허브차가 더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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