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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셔도 졸리네… ‘카페인 내성’ 생겼나?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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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각성 효과가 있는 사람도 카페인 크러시 현상으로 커피를 마신 후에도 졸릴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에게 커피는 생명수다. 커피를 마셔야 졸음이 가시고, 일에 집중도 잘 된다. 그러나 평소 카페인 각성 효과를 잘 누렸던 사람도 가끔 커피를 마신 후에 졸리다. 애초부터 커피의 각성 효과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유가 뭘까.

커피의 각성 효과는 카페인의 화학적 구조 덕분이다. 카페인은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 호르몬과 화학적 구조가 비슷하다. 체내에서 아데노신을 대신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면 아데노신의 수면 유도 기능이 차단된다.

평소 카페인 각성 효과가 크던 사람인데도, 커피를 마신 후에 졸린 날이 있는 이유는 뭘까. 이는 ‘카페인 크러시’라는 현상 때문이다. 뇌에서 아데노신 수용체가 카페인과 결합하면 아데노신이 일시적으로 차단되지만, 반감기가 지나면서 결국 다시 활성화된다. 이때 억제돼있던 피로가 갑자기 몰려오는 것이 카페인 크러시다. 커피를 유독 많이 마신 날은 각성 효과가 너무 심해 심장 박동이 급격하게 빨라지는 등 칼로리 소모가 많은 현상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피로감을 급격히 느낄 수도 있다.


처음부터 커피 각성 효과를 잘 못 느꼈던 사람은 카페인 분해가 빠른 유전자를 가진 덕분일 수 있다. 덴마크에서 2002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을 분해하는 유전자 차이에 따라 개인마다 각성 효과가 다를 수 있다. 카페인을 빨리 분해하는 유전자를 가지면 반감기가 짧아 카페인에 의한 각성 효과도 빨리 사라진다. 반면 분해 능력이 낮으면 카페인이 체내에 남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각성 효과가 더 오래간다.

선천적으로 아데노신 수용체가 많은 덕분일 수도 있다. 아데노신 수용체가 많으면 몸에 들어온 카페인이 모두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해도 아직 결합되지 않은 수용체가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럼 남아있는 아데노신 수용체가 아데노신과 결합해 커피 각성 효과가 남들보다 적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이든 커피는 적당히 마셔야 한다. 아메리카노 기준 하루에 두 잔 이내로만 마시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하는 성인 기준 일일 카페인 최대 섭취량은 400mg이다. 아메리카노 3~4잔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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