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차별화된 연구·개발 통해 국내 의료 기술 발달에 기여할 것"
김예경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5/04/23 09:53
김학준 고려대의료원 의학연구처장 인터뷰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의료 연구의 질 향상을 위한 시설·장비는 물론, 인력·조직·제도 등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고려대의료원은 20여년 전부터 연구 지원 체계를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3개 산하 의료기관 모두 인증을 획득했다. 고려대의료원 김학준 의학연구처장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 3곳이 국내 의료 기술 발달과 의료산업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타 연구중심병원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적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연구·개발은 1~2년 일시적으로 투자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려대의료원은 20년 전부터 연구 지원 체계를 만들었고, 보건복지부가 연구중심병원 사업을 시작할 때 이 체계를 기반으로 고려대 안암·구로병원이 먼저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후 개방형 실험실, 특허 기술, 외부 기관과의 연계 등을 통해 고려대 안산병원까지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았다."
-고려대 안산병원이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려대 안산병원은 그동안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안산시 영재교육센터를 설립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정신 건강 보건 사업을 펼쳤으며,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진료 지원도 진행했다.이 같은 노력을 통해 안산 유일 상급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는 지역 의료 활동을 넘어 연구 역량 강화에도 앞장설 것이다. 새롭게 증축한 미래의학관에 의생명연구센터를 확장 이전시켰으며, 제브라피쉬 사육실, 형광이미지분석실, 세포배양실, 미생물실험실 등을 배치하고 특화 연구 관련 첨단장비들을 갖춰 병원 단위에서 고도화된 연구가 가능해졌다."
-타 연구중심병원과 차별점으로 두고 있는 부분은?
"고려대의료원은 의료진·연구진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여러 해외기관과도 활발하게 협력 중이다. 고려대의료원과 의과대학, 산하 병원들이 보유한 의료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해외 투자자들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인재 지원·육성을 위해 미국 스탠포드에서 만든 대학-산업계 협업 프로그램인 '스파크 글로벌' 네트워크에 가입해 국내 유일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국내 최초로 세계적 생명공학협회 '바이오콤 캘리포니아'의 회원사로 등록해 기술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2028년이 고려대의료원 설립 100주년이다. 이때까지 국내 1위, 세계 30위 수준의 '초격차 연구 중심 의료기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질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원인을 연구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몽구 미래의학관에는 신종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며 백신을 연구할 수 있는 대규모 생물안전 3등급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