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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극복한 배정남 반려견, 이번엔 악성 종양… ‘연부 조직 육종’ 뭐길래?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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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정남의 반려견 벨이 연부 조직 육종을 진단받아 수술을 진행했다. /사진=SBS ‘동상이몽’
배우 배정남의 반려견 벨이 옆구리에 생긴 악성 종양으로 2년 만에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20일 방영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배정남은 반려견인 12세 도베르만 벨과 함께 동물병원을 찾았다. 벨의 옆구리에 발생한 연부 조직 육종 때문이다. 배정남은 “(벨이 잘못될까 봐) 수술 고민을 조금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혹이 너무 커졌다”며 우려했다. 결국 이날 벨은 국소 마취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벨이 진단받은 연부 조직 육종은 어떤 질환이고, 어떻게 치료할까?

연부 조직 육종은 근육, 지방, 신경, 혈관, 섬유 조직과 같은 연부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섬유 육종 ▲지방 육종 ▲평활근 육종 ▲혈관 육종 ▲신경초종으로 나뉜다. 평균 10~11세의 연령대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발병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이나 방사선·화학물 노출 같은 환경적 요인이 꼽힌다. 골든 리트리버나 로트와일러 등의 견종에서 특히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방사선 치료를 여러 번 받은 개에게서도 잘 생긴다. 이 밖에 만성 염증이나 심각한 외상, 바이러스 감염이 악성 종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연부 조직 육종이 발생한 개는 종양이 성장·전이됨에 따라 피로함을 잘 느낀다. 염증 반응으로 식욕이 감소하거나 체중이 줄어들 수 있으며, 종양이 위치한 부위의 기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종양이 간·비장·림프절 등에 전이되거나, 신경을 압박하면 ▲황달 ▲복수 ▲절뚝거림 ▲마비 등과 같이 해당 부위와 관련된 증상도 나타난다.


따라서 연부 조직 육종이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증상을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 확진을 위해 신체 검진이나 엑스레이 이외에도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등의 영상 검사와 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연부 조직 육종은 겉보기에 지방종과 구별이 어려워 체계적인 검사가 꼭 필요하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평소 주기적으로 신체검진을 진행하면 연부 조직 육종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연부 조직 육종의 치료 방법은 종양의 종류·크기·위치·진행 단계에 따라 다르다. 다만, 일반적으로 ▲수술 치료 ▲방사선 치료 ▲표적 치료 ▲화학 요법 등이 활용된다. 수술을 꺼리는 보호자들이 종종 있지만, 수의사들은 수술 치료가 연부 조직 육종 치료에 중요하다고 본다.

여울동물병원 이영호 원장은 “연부 조직 육종은 전이율이 낮지만, 국소 침습성이 강해 발생한 부분에 들러붙는 듯한 느낌이 있다”며 “침습성이 더 강해지기 전에 종양을 제거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할 때는 종양 경계에서 2~3cm 이상의 건강한 조직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제거해야 한다. 불완전하게 절제하면 재발 확률이 70% 이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재발 시 재수술을 하거나 추적 관찰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원장은 “보호자가 반려견의 몸을 자주 만져서 평소 몸에 무엇이 생겼는지 관찰하고, 조금이라도 커지는 것 같다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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