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좀처럼 안 낫는 기침, 숨겨진 이유 있었다… “먹는 약 확인해보라고?”

임민영 기자 | 유예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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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명 가정의학과 전문의 수라지 쿠카디아가 좀처럼 낫지 않는 기침의 숨겨진 원인 3가지를 소개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유명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좀처럼 낫지 않는 기침의 숨겨진 원인 세 가지를 소개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틱톡 팔로워 23만 8천 명을 보유한 수라지 쿠카디아는 최근 SNS를 통해 좀처럼 낫지 않는 기침의 숨겨진 원인 세 가지를 소개했다. 쿠카디아는 “최근 몇 주에서 몇 달간 기침이 계속된다는 환자가 부쩍 많아졌다”며 “항생제나 엑스레이로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다음 세 가지 원인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고혈압이 있는지 확인해보라”며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ACE 억제제 계열 약물이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침의 또 다른 흔한 원인은 천식”이라며 “만성 기침 환자 네 명 중 한 명꼴로 천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쿠카디아는 “마지막으로 기침이 백일해(세균성 전염 질환) 증상일 수도 있다”며 “실제로 우리가 자주 놓치는 진단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고혈압약 중 ACE 억제제, 성분 확인 필수
쿠카디아가 언급한 것처럼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ACE 억제제(혈관을 넓혀 혈압을 낮추는 약물)는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약물은 혈압을 낮추는 과정에서 기도를 자극하는 성분이 체내에 쌓이면서 마른기침이 생길 수 있다. 보통 복용 한 달 안에 기침이 시작되며, 수개월간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복용 중인 고혈압약이 ACE 억제제 계열이라면 약 성분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이럴 땐 의사와 상의해 다른 종류의 고혈압약으로 바꾸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ACE 억제제 약물로는 ▲라미프릴(Ramipril) ▲리시노프릴(Lisinopril) ▲페린도프릴(Perindopril) ▲캡토프릴(Captopril) 등이 있다.

◇천식, 기침형도 있어 감기와 혼동 주의
계속되는 기침은 천식 때문일 수도 있다. 천식은 폐로 들어가는 기도가 좁아지고 염증이 생기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숨이 차거나 ▲쌕쌕거리는 소리(천명) ▲가슴 답답함 ▲기침 등이 있다. 특히 기침이 주로 나타나는 ‘기침형 천식’은 숨찬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감기로 오해되기 쉽다. 천식은 알레르기나 찬 공기, 운동 등 특정 자극에 기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기침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기침이 아침이나 밤에 심하게 나타나거나,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반복된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호흡기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흡입기 치료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흡입기는 약을 기도로 직접 흡입해 호흡기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백일해, 전염력 강해 초기에 대응 필요
백일해 역시 기침이 오래 가는 원인 중 하나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퍼투시스(Bordetella pertussis)’라는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주로 어린이에게 흔하게 나타나지만 성인도 백신 효과가 떨어지면 감염될 수 있다. 초기에는 감기처럼 ▲콧물 ▲미열 ▲기침 등이 나타난다. 이후 수 주에 걸쳐 격렬한 기침 발작과 함께 ‘캑캑’ 소리가 나는 들숨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기침 후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최근엔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감기와 혼동되는 경우도 많다. 백일해는 전염력이 강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증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경우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초기에는 주변 접촉자에게도 전파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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