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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서 ‘이 음식’ 먹고 3명 마비, 1명은 위중… “목숨 앗아가는 맹독 있어”

한희준 기자 | 구소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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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에서 복어를 먹고 마비 증세를 보인 60대 세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관광객을 경비함정에서 119로 인계하는 모습​./여수해경 제공
전남 여수에서 복어를 먹고 마비 증세를 보인 60대 세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5시 33분경 여수시 남면 연도에서 60대 관광객 세 명이 복어를 먹고 중독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관광객들은 복어를 먹고 난 뒤 마비 증상이 나타나자 연도보건소에 신고했다. 환자 상태를 확인한 보건소 의사는 해경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해경 경비함은 환자 세 명을 태우고 오후 7시 40분쯤 화태도 월전항에 도착했고,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다. 관광객 한 명은 의식 저하와 호흡장애 등 전신마비 증상으로 위중한 상태다. 나머지 두 명은 안면부 마비 증상을 보였다. 해경 관계자는 “두 명은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걸로 확인됐고, 한 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여수 시내 한 수산시장에서 복어를 구입한 뒤 연도로 들어가 낚시를 즐기다 복어를 나눠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 해경은 “복어는 조리 과정에서 독성이 제거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어 반드시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게 조리된 것을 섭취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복어 한 마리에는 성인 남성 30명의 목숨을 앗아갈 만큼 치명적인 맹독이 있다고 알려졌다. 바로 ‘테트로도톡신’ 이라는 강력한 신경독이다. 테트로도톡신은 청산가리로 잘 알려진 사이안화칼륨의 독성보다 5~13배 강한 맹독으로, 주로 복어의 혈액과 내장, 알 등에 들어있다. 특히 봄과 여름철 산란기에 독이 더 강해진다. 복어 독이 몸에 들어가면 처음에는 두통이나 현기증을 겪다가 손끝이나 입술 등이 마비되고, 심한 경우 24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반드시 복어 요리 자격증을 가진 복어조리기능사가 조리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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