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갑자기 ‘이곳’ 가려워 벅벅… 스트레스 많다는 신호일 수도
이해림 기자
입력 2025/04/20 16:03
두피 피부는 몸 다른 곳의 피부보다 감각을 전달하는 감각 신경과 혈관이 풍부하다. 스트레스로 몸 상태가 변하는 것에 영향을 잘 받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빽빽한 모발 때문에 염증이 생기기 좋은 환경인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두피의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 염증에 더 취약해지는 것도 한몫한다. 바로 ‘지루성두피염’이다. 지루성 두피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이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졌다.
지루성두피염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경증은 비듬이 많아지거나 두피가 약간 가려운 데서 그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 진물과 함께 노랗거나 붉은 여드름이 생기고, 심하게 가렵다. 또 각질이 쌀겨처럼 벗겨지며 기름진 비듬이 생길 수 있다. 내버려두면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지루성 두피염으로 인한 가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다. 술은 염증을 악화시켜 더 심한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으니 멀리한다. 머리를 더욱 꼼꼼히 감는 것이 도움된다. 이때 두피에 압력을 주지 않고 살살 감는 게 좋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피부염 연고를 잠시 사용해보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고는 단기간만 사용해야 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증상이 장기화될 수 있어 주의한다.
만약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염증이 심해져 통증이나 탈모가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일시적으로 사용하거나, 면역 억제제인 칼시뉴린 억제제를 처방할 수 있다. 또한, 가려움증과 염증을 완화하기 위해 경구 약물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 염증이 곰팡이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면 항진균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지루성두피염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한 번에 완치하기보다는 계속 생활습관을 신경 쓰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