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펫

목욕 좋아하는 ‘수속성 고양이’ 만들기… ‘이때’가 골든 타임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 홍주영 인턴기자

이미지

반려동물은 사회화 시기인 생후 10~14주차에 조금씩 물을 묻혀 적응시키면 목욕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목욕하자’라는 소리가 떨어지자마자 반려동물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고양이는 더욱이 그렇다. 시작부터 전쟁 같은 목욕, 더 쉽게 할 방법은 없을까?

반려동물에게 목욕은 ‘놀이’이자 ‘간식 먹는 시간’이라는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목욕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된다. 개와 고양이는 예방접종이 끝난 후 10~12주차에 주로 첫 목욕을 시작한다. 사회화 시기(생후 3~14주) 이내라, 대부분의 외부 자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때 물을 튀겨 보거나 몸을 물에 적시면서 반려동물들이 목욕에 점차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일정한 시간 간격마다 간식을 주고 칭찬하면 동물은 목욕을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사회화 시기를 놓쳤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반려동물에게 조금씩 다가간다면 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수월히 목욕을 시작할 수 있다.

목욕 이전에 보호자와 교감하는 시간을 갖자. 털을 빗어주며 반려동물과 소통하는 게 좋다. 펫푸드 기업 ‘네슬레 퓨리나’에 따르면 빗질은 동물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엉킨 털을 미리 제거함으로써 목욕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충분히 교감했다면 몸에 조금씩 물을 묻혀 준다. 발끝, 꼬리 끝부터 서서히 물에 적신다. 물 온도는 사람의 팔뚝에  댔을 때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면 된다. 털에 덮인 피부까지 충분히 적시는 것이 좋다. 골든 리트리버, 비숑과 같은 이중모를 가진 강아지와 고양이는 털이 방수 기능을 하기 때문에 더욱 꼼꼼히 적셔줘야 한다.

샴푸는 반려동물용 중성 샴푸를 써야 한다. 사람의 피부 pH 농도는 5.5로 약산성을 띠지만, 개나 고양이 등 소동물의 피부 pH는 6.2~7.2 사이로 조금 더 순한 중성에 가깝다. 사람의 샴푸를 동물에게 사용하면 피부 산성도가 깨져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 등으로 인한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샴푸를 다 하면 꼼꼼히 거품을 씻어내야 한다. 반려동물은 피부층이 얇아 잔여물이 남아있으면 샴푸의 계면활성제 성분이 피부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씻어주도록 한다. 귀의 습도가 높아지면 외이도염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목욕 후 귀를 꼼꼼히 말려준다. 털을 말릴 때는 청각이 예민한 동물을 위해 짧은 시간 내에 저소음 드라이기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