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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색이면 응급상황!” 반려동물 구토 색으로 보는 건강 이상 신호[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 홍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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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는 반려동물이 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구토 색에 따라 질병의 원인이 다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토는 반려동물이 질병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갑자기 반려동물이 구토 증세를 보이면 당황할 수 있는데, 색을 보면 미리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보일 수 있는 구토의 색과 그 원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투명한 토=투명한 토는 위액이 역류한 경우에 나타난다. 위액은 ▲공복이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 ▲과식하거나 급하게 먹은 경우에 주로 역류한다. 고양이는 헤어볼을 토하면서 위액이 함께 나오기도 한다. 사람이 체했을 때 토하듯 반려동물도 비교적 흔히 투명한 토를 한다. 따라서, 한두 번 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으며, 대부분 수분을 잘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노란색 토=노란색 토는 공복성 구토로,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위액이 분비돼 위를 자극해 발생하는 구토다. 식사 간격이 너무 길거나 섭취한 사료량이 적으면 나타날 수 있다. 공복성 구토는 위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 담즙이 위장으로 역류하면서 노란색을 띤다. 하지만 노란색 구토가 반드시 공복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급성 위염이나 췌장염에 걸렸을 때도 담즙이 섞여 나와 노란색 구토를 할 수 있다. 공복성 구토가 반복되면 위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니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록색 토=초록색 토를 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풀을 뜯어 먹어서다. 강아지는 풀을 섭취했다고 해서 바로 건강 문제가 일어나진 않는다. 강아지가 풀을 먹고 초록색 토를 할 경우, 상태를 지켜봐도 좋다. 하지만, 고양이는 식물에 취약해 캣그라스, 캣닙을 제외하고 백합과, 장미과 등 약 700여 종류 식물을 섭취하면 중독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이파리나 풀을 먹지 않았는데도 초록색 토를 했다면 급성 췌장염일 수 있다. 이 경우 식욕이 없고 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니 상태를 잘 관찰한 후 병원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빨간색 토=빨간색 토를 보인다면 구강 내, 식도, 위 등 상부 위장관에 출혈이 발생했을 수 있다. 핑크색이나 불그스레한 토는 잇몸, 식도, 위 등에 심하지 않은 출혈이 생겨, 피와 물이 섞여 나온 것이다. 이럴 때는 상태를 지켜본 후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진한 빨강 토는 혈액 응고 장애, 출혈성 위장염, 위궤양 등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발견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갈색 토=갈색 토는 하부 위장관인 위, 소장, 대장 등에 출혈이 발생했을 때 나타난다. 갈색 토는 내부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하고 소화되는 과정에 피가 어두운 색으로 변하면서 나타나게 된다. 이 경우에도 위염과 위궤양과 같은 출혈성 위장염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신속히 검진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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