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트럼프·클린턴 모두 겪은 ‘이 피부 질환’… “한국 음식 먹으면 예방”!?

임민영 기자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CNN
취임 기준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의 건강검진 결과가 화제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미국 예일대병원 피부과 교수 앨리샤 잘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잘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검진 결과 중 “주사비(코나 볼이 붉어지는 만성 피부 질환)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의사 소견을 언급했다. 주사비(酒筱鼻)는 코나 볼 등 얼굴에 발생하는 만성 충혈성 질환이다.  미국인 중 약 1600만 명이 주사비를 겪는 만큼 미국에선 이에 대한 관심이 크다. 실제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배우 나오시 왓츠, 소피아 베르가라 등도 주사비를 겪는다고 알려졌다. 잘카 교수는 트럼프처럼 주사비를 잘 관리하기 위해선 평소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식 하나만으로 주사비가 완치되는 건 아니지만 음식을 통해 평소 장 건강을 관리한다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나 콤부차, 식초, 요거트 같은 발효식품으로 유산균을 보충해야 한다”고 했다.

주사비의 대표적인 증상은 혈관의 비정상적인 확장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가렵고, 화끈거리는 것이다. 이 외에 눈이 건조해지거나 각막이 충혈되는 등 안구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고름이나 부종이 동반될 수 있다.


주사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 ▲자외선 ▲스트레스 ▲매운 음식 ▲음주 ▲춥거나 더운 날씨 등이 증상을 악화한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비만 역시 주사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미국 브라운대 의대 피부과 리원칭 박사는 간호사 건강연구에 참가한 9만여 명을 대상으로 14년간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의 경우 18세 이상부터 체중이 4.5kg 늘어날 때마다 주사비 발생 가능성이 평균 4%씩 증가했다. 연구팀은 비만하면 혈관 등 몸 곳곳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혈관 건강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주사가 생길 위험이 커지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사비로 인해 코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막으려면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앨리샤 잘카가 강조한 것처럼 발효식품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발효식품에는 건강에 좋은 유익균이 많이 들어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세포재생을 촉진하는 비타민E‧B군, 레시틴 등이 풍부해 피부의 노화를 예방하고 트러블을 개선한다. 유산균이 많은 발효식품을 먹으면 알레르기 물질이 장에서 흡수되는 양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알레르기 물질은 체내 염증을 유발해 주사비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주사비 환자들에게 발효식품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일부 환자는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가스 때문에 오히려 피부가 더 붉어질 수도 있다. 발효식품을 처음 시도할 땐 소량부터 시작해 신체 반응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이상 반응이 없다면 섭취량을 조금씩 늘려 주사비를 치료한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