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펫
개가 짖으면 앞발로 때리는 고양이, 둘 함께 기를 수 있을까?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입력 2025/04/11 15:18
영어 표현 중 ‘cat-and-dog’이 ‘상극인 관계’를 의미할 정도로 개와 고양이는 오랜 앙숙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두 동물은 의사소통 방식이나 성향이 달라 개와 고양이를 함께 기르는 반려인이 많지 않다. 그러나 지난 9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4 서울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고 응답한 가구 중 개와 고양이를 함께 기르는 가구가 2.6%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와 고양이, 함께 길러도 괜찮을까?
◇사회화 시기에 단계별로 합사해야
개와 고양이가 다른 종이라고 해서 같이 못 지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호자가 신경 쓰면 ‘더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이반려동물행동클리닉 이우장 원장(수의사)은 “사회성이 형성되는 어린 시기에 서로의 다름을 겪는 것이 사회화 시기가 지난 후에 겪는 것보다 낫다”며 “다 커서 합사시키면 갈등이 생길 위험이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개의 사회화 시기는 생후 7~14주, 고양이는 2~8주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기를 계획이라면 이 시기에 두 동물을 입양해 기르는 것이 좋다.
합사는 단계별로 해야 한다. 1~3일 차에는 분리된 공간에 둬서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게 한 후, 4~7일 차에 서로를 냄새로만 인지하는 시기를 갖는다. 서로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8~14일 차가 좋다. 이후에도 보호자의 감독 아래 서로를 대면하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시기에 개가 고양이를 너무 따라가지 않게 훈련하거나 고양이가 개를 때리지 않도록 교육하는 등 보호자가 개와 고양이의 행동 양식을 공부해 행동을 교정해 주는 것도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같이 길러도 각자의 공간 만들어 줘야
합사하더라도 한 지붕 아래 각자의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좋다. 개와 고양이는 선호하는 공간이나 공간 활용 방법이 다르다. 개는 책상 아래, 보호자 근처, 소파 구석 등의 공간을 선호하는 한편, 고양이는 높고 좁은 공간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캣타워나 선반, 고양이 전용 통로 등을 집에 배치해 고양이가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두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개와 고양이의 문제 행동이나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일부 공간을 분리하는 것을 넘어, 두 동물을 일정 기한 동안 ‘완전히’ 분리할 필요가 있다. 서로 다른 방에 두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교육을 통해 점진적으로 가까워지게 하면 된다. 이 원장은 “개와 고양이가 잘 지내지 못할 때는 분리된 공간에서 지내게 하고, 그 상태에서 교육하는 것이 최선이다”며 “개와 고양이를 한동안 떼어뒀다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점차 늘리고, 간식·놀이 등 둘이 즐거워하는 것을 같은 공간에서 하며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신호 극심하면 같이 양육 어려워
개와 고양이를 함께 기를 때는 보호자가 두 동물의 스트레스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사회화 시기에 합사를 진행하고 공간을 분리하는 등의 노력에도 두 동물의 성격이나 성향이 맞지 않으면 함께 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원장은 “사람마다 MBTI가 다른 것처럼 동물도 개체마다 성향이 다르다”며 “종도 종이지만, 둘의 성향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개가 ▲과도한 헛짖음 ▲자기 꼬리 물기 ▲과도한 털 빠짐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고양이가 ▲과도한 그루밍 ▲헛구역질 ▲개구호흡 등 극심한 스트레스 신호를 보인다면 두 동물을 함께 키우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이 원장은 “동물들이 식음을 전폐하거나 심한 공격성을 보이는 등 잘 지내지 못하는 정도가 심각하다면 함께 기르지 않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화 시기에 단계별로 합사해야
개와 고양이가 다른 종이라고 해서 같이 못 지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보호자가 신경 쓰면 ‘더 원만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이반려동물행동클리닉 이우장 원장(수의사)은 “사회성이 형성되는 어린 시기에 서로의 다름을 겪는 것이 사회화 시기가 지난 후에 겪는 것보다 낫다”며 “다 커서 합사시키면 갈등이 생길 위험이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개의 사회화 시기는 생후 7~14주, 고양이는 2~8주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기를 계획이라면 이 시기에 두 동물을 입양해 기르는 것이 좋다.
합사는 단계별로 해야 한다. 1~3일 차에는 분리된 공간에 둬서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게 한 후, 4~7일 차에 서로를 냄새로만 인지하는 시기를 갖는다. 서로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8~14일 차가 좋다. 이후에도 보호자의 감독 아래 서로를 대면하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 시기에 개가 고양이를 너무 따라가지 않게 훈련하거나 고양이가 개를 때리지 않도록 교육하는 등 보호자가 개와 고양이의 행동 양식을 공부해 행동을 교정해 주는 것도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같이 길러도 각자의 공간 만들어 줘야
합사하더라도 한 지붕 아래 각자의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좋다. 개와 고양이는 선호하는 공간이나 공간 활용 방법이 다르다. 개는 책상 아래, 보호자 근처, 소파 구석 등의 공간을 선호하는 한편, 고양이는 높고 좁은 공간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캣타워나 선반, 고양이 전용 통로 등을 집에 배치해 고양이가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면 두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개와 고양이의 문제 행동이나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일부 공간을 분리하는 것을 넘어, 두 동물을 일정 기한 동안 ‘완전히’ 분리할 필요가 있다. 서로 다른 방에 두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교육을 통해 점진적으로 가까워지게 하면 된다. 이 원장은 “개와 고양이가 잘 지내지 못할 때는 분리된 공간에서 지내게 하고, 그 상태에서 교육하는 것이 최선이다”며 “개와 고양이를 한동안 떼어뒀다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점차 늘리고, 간식·놀이 등 둘이 즐거워하는 것을 같은 공간에서 하며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신호 극심하면 같이 양육 어려워
개와 고양이를 함께 기를 때는 보호자가 두 동물의 스트레스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사회화 시기에 합사를 진행하고 공간을 분리하는 등의 노력에도 두 동물의 성격이나 성향이 맞지 않으면 함께 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원장은 “사람마다 MBTI가 다른 것처럼 동물도 개체마다 성향이 다르다”며 “종도 종이지만, 둘의 성향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관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개가 ▲과도한 헛짖음 ▲자기 꼬리 물기 ▲과도한 털 빠짐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고양이가 ▲과도한 그루밍 ▲헛구역질 ▲개구호흡 등 극심한 스트레스 신호를 보인다면 두 동물을 함께 키우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좋다. 이 원장은 “동물들이 식음을 전폐하거나 심한 공격성을 보이는 등 잘 지내지 못하는 정도가 심각하다면 함께 기르지 않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