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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자르면 안 돼… 보호자도 모르는 고양이 '이 털'의 비밀 [멍멍냥냥]

이해림 기자 | 최소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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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수염은 감각을 느끼는 촉모라 자르면 안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얼굴 밖으로 삐쭉 튀어나온 고양이 수염, 묘하게 신경 쓰일 수 있다. 그러나 깔끔하게 다듬겠다고 자르면 안 된다. 고양이의 수염은 감각을 느끼는 ‘촉모(觸毛)’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수염 뿌리에는 뇌와 신경계에 신호를 보내는 고유 수용 감각 기관인 프로프리오셉터가 있다. 이 수용체는 주위 환경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양이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환경·사물 감지=고양이 수염은 고양이가 주변 환경과 사물을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양이는 수염을 활용해 자기가 발을 디디고 있는 환경뿐 아니라 공간 전체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고양이의 수염은 공기의 흐름이나 진동과 같은 미세한 환경 변화를 감지해 고양이가 움직이는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자세히 살펴보면 고양이의 이마, 다리 등에도 수염이 나 있다. 몸 곳곳에 있는 수염은 고양이가 높은 위치로 뛰어오르거나 좁은 위치를 걸을 때 균형을 잃지 않게 돕는다. 발을 짚어도 괜찮은 안전한 위치인지 가늠하는데도 쓰인다.


▶사냥 보조=고양이 수염은 고양이의 사냥 능력에도 관여한다. 고양이는 시력이 좋지 않아 코앞의 사물을 보기 어렵다. 야행성 동물이라 야간 시력은 사람보다 6배 이상 좋지만, 가시거리가 사람의 약 5분의 1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근시가 심하다. 이런 시력적 한계를 수염으로 극복한다. 수염을 통해 공기의 흐름부터 공간에 울리는 진동, 폭의 너비 등을 파악한다. 특히 사냥을 할 땐 수염을 이용해 사냥감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를 짐작해 공격 계획을 세운다. 먹잇감을 잡은 뒤에도 수염은 먹잇감의 생사 여부나 움직임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감정 표현=고양이 수염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고양이 수염의 모양으로 고양이의 감정 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 수염이 양옆으로 곧게 뻗거나 위로 향해 있으면 고양이가 기분이 좋은 상태일 수 있다. 또 수염이 약간 아래로 처져 있으면 고양이가 나른하거나 평온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수염이 꼿꼿하게 펼쳐져 있다면 긴장이나 경계 태세를 갖춘 것일 수 있다. 수염이 뺨 쪽에 붙어 있으면 고양이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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