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매일 ‘이것’ 냄새 맡다가 ‘폐’에 병 생겨… 中 남성, 무슨 사연?

김예경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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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양말 냄새를 맡는 습관으로 인해 ‘아스페르길루스증’ 진단을 받은 중국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양말 냄새를 맡는 습관으로 인해 ‘아스페르길루스증’ 진단을 받은 중국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화롱 뉴스에 따르면 중국 남성 리씨는 최근 기침을 자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 감기라고 생각해 약국에서 약을 구매해 먹었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눈까지 충혈되고 오한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중국 육군의과대학부속 서남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량페이창은 “리씨의 오른쪽 폐 하부에서 곰팡이를 발견했다”며 “검사 결과, 아스페르길루스증 진단을 내렸다”고 했다. 아스페르길루스증은 아스페르길루스라는 곰팡이가 호흡기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에 리씨는 자신의 독특한 습관에 대해 말했다. 그는 “평소 양말을 벗은 후 냄새를 맡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의료진이 리씨의 양말을 검사한 결과, 양말에서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가 검출됐다. 리씨가 매일 양말 냄새를 맡으면서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포자가 포함된 먼지를 폐로 흡입해 감염된 것이었다.


랑폐이창 의사는 “양말은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충분히 건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리씨는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한 상태다.

아스페르길루스는 누룩곰팡이에 속하는 곰팡이로, 부패한 식물이나 습기가 많은 의류, 양말, 실내 환경에서 서식한다. 건강한 사람은 이 곰팡이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더라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아스페르길루스증에 걸릴 수 있다. 아스페르길루스증 증상으로 ▲발열 ▲흉통 ▲호흡 곤란 ▲가래 ▲기침 등이 나타난다. 심각한 경우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가 폐 등에 자라 덩어리를 형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만성 기침 ▲오한 ▲객혈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아스페르길루스증은 CT(컴퓨터단층촬영), 혈액 검사, 객담 검사(뱉어낸 가래를 검사하는 방법), 기관지경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아스페르길루스증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제제, 암포테라신 B, 이트라코나졸 등의 항진균제 약물을 사용해 치료한다.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가 덩어리를 형성한 경우 수술로 절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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