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한 달 새 ‘스쿨존 숙취 운전’ 19명 적발… “하지 말라는데, 대체 무슨 생각?!”

신소영 기자

이미지

등하굣길 음주 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 행위 집중 단속 중인 경찰의 모습./사진=서울경찰청 제공
학생들의 등굣길에 숙취 운전 사례가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4일부터 등하굣길 음주 운전 등 교통법규 위반 행위 집중 단속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 31개 경찰서가 초등학교 앞에서 진행한 이번 단속을 통해 3월 한 달간 총 198명이 적발됐다. 이 중 19명은 숙취로 인한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다. 경찰은 18명에게는 운전 면허 정지 처분을, 1명에게는 면허 취소 처분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는 키가 작고 갑자기 차도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숙취로 판단력이 저하된 채 운전하면 사고 발생 위험이 더 크다”며 “숙취가 없다고 느껴도 술 마신 다음 날은 운전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음주운전 외에도 횡단보도 일시정지 위반이나 우회전 시 일시정지 위반 등에 엄정 대응하고, 학교 앞 교통안전 캠페인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숙취는 몸속에서 알코올이 여전히 분해되지 않았을 때 나타난다. 영국 웨스트잉글랜드대 연구팀이 숙취가 있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20분간 도로 시뮬레이션을 관찰한 결과, 숙취 운전자는 음주 운전자보다도 더 많은 실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취운전은 안전 문제로 직결되는 만큼 보수적으로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밤늦게 술을 마신 경우는 더욱 주의하자. 스웨덴 생리학자 리처드 위드마크가 고안한 혈중알코올농도 계산법 ‘위드마크’법에 따르면, 70kg 남성이 마신 2000cc(알코올 도수 4.5%) 맥주 한 잔도 깨는 데 적어도 5시간 22분, 60kg 여성은 6시간이 걸린다. 체중이 적을수록, 남성보단 여성이 알코올 분해 속도가 느리다. 또 계산에 따르면 막걸리 1병(알코올 도수 6%)을 마신 경우 70kg 남성은 2시간 41분, 여성은 3시간 56분이 필요하다. 와인 1병(알코올 도수 13%)은 70kg 남성은 5시간 50분, 60kg 여성은 8시간 34분이 소요된다고 계산된다.

다만, 이는 말 그대로 추정 계산법이다.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 시간은 전부 다르므로 혈중 알코올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보통 술을 마신 뒤 1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혈액에서 알코올이 완전히 사라져, 음주 측정기나 호흡 측정기로는 알코올을 감지할 수 없다고 알려졌다. 숙취운전을 예방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술 마신 다음 날 운전하지 않는 것이다.

한편, 현행법상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인 상태에서 운전할 때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는다(도로교통법 제44조). 0.03% 이상 0.08% 미만은 면허정지 100일, 0.08% 이상은 면허취소 기준에 해당한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