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크랙(코카인의 일종)을 흡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더 스탠다드 등 외신은 런던 지하철 빅토리아 라인에서 크랙 코카인을 피우는 남성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크랙은 코카인을 고체화시켜 흡연하는 형태를 말한다. 가공하지 않은 코카인보다 더 강력한 쾌감을 일으켜 중독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졌다. 영국 형사법에서는 크랙 코카인을 ‘A급(Class A)’ 불법 마약으로 지정했다.

해당 남성의 영상을 올린 제보자는 “처음에는 주변 승객들이 그 남성을 피하는 것을 보고 노숙자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러다 그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크랙(코카인)에 불을 붙이려는 모습을 봤다”며 “멍한 표정으로 멍청한 미소를 지은 채 끊임없이 지하철 바닥에 가래와 침을 뱉었다”고 말했다.


이 제보자는 지하철에서 내린 뒤 런던 교통국(TFL) 직원에 신고했다. 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영국 매체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이미 마약 신고로 접수돼 있는 상태였다. 런던 교통국 직원은 “모두가 그의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런던 지하철에서는 마약 관련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다만 이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런던 현지에서는 마약과 관련해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카인은 독성이 강한 마약이다. 코카인을 흡입하면 비염, 기관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신체 조직 괴사가 일어날 수 있다. 계속 복용하면 수면장애, 환각, 반사회적 행동 증가 같은 증상을 보인다.

코카인을 포함한 모든 마약은 술과 담배보다도 뇌 손상을 빠르게 일으킨다. 만성적으로 마약을 할 경우 뇌 손상이 심화돼 다양한 정신질환을 유발한다. ▲우울증 ▲조울증 ▲환각 ▲불안 ▲공황은 마약중독 환자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또 마약은 도파민 관련 신경망에 영향을 끼치는데, 마약에 중독될수록 감정·충동 조절이 어려워진다.

마약 부작용은 신체나 정신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마약은 그 자체로 범죄이며, 또 다른 범죄 행위로 빠져들게 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마약에 빠지면 기존에 해왔던 정상적인 일을 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값비싼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 마약을 직접 판매하는 등 불법적인 일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며 추가적인 범죄 행위를 저지르게 될 위험이 크다. 단 한 번의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약이 인생을 불행의 늪으로 빠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