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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대학 신입생 단톡방에 ‘음란물’ 수십 건 유포… 계정주에 경위 물었더니?

이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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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울산의 한 대학교 신입생 단체 채팅방에 음란물이 수십 건 유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7일 울산경찰청과 해당 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5시 이 대학 A학부 신입생 단체 카톡방에 음란물 40개가량이 올라왔다. 이 과정에서 일반인 여성의 나체나 신체 일부가 드러난 사진, 동영상이 카톡방에 유포됐다. 음란물을 유포한 계정의 주인인 B씨는 “한 달 전쯤 자신의 노트북이 없어졌는데, 누군가 해당 노트북을 통해 음란물을 올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B씨는 교내에서 노트북을 도난 당했다고 지난달 초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도난 사실과 음란물 유포 경위 등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음란물 시청 자체도 정신 건강에 해롭지만, 타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불법 촬영물은 특히 멀리해야 한다. 이런 불법 촬영은 관음증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불법 촬영물 시청, 치료 필요한 ‘관음증’ 가능성
타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보고 성적 쾌락을 느낀다면 관음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관음증은 성도착증의 일종으로, 옷을 벗고 있거나 벗은 사람 또는 성행위 중인 사람을 몰래 관찰하거나 상상하는 게 주된 증상이다. 이로 인해 주거 침입이나 성범죄 등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에 따르면 관음증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할 때 진단한다. 우선, 타인의 탈의 및 성행위 장면을 몰래 관찰하거나 공상하면서 성적 흥분을 강하게 느끼는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돼야 한다. 또 이러한 공상, 성적 충동 그리고 행동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사회생활, 직업 생활 등에 지장을 줘야 한다.


관음증 환자는 자신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방법으로 욕구를 해소할수록 죄책감이 무뎌지고, 범죄 가능성이 커지는 게 문제다. 관음증의 치료 효과는 환자의 치료 의지와 연관성이 높다. 병원에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같은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 요법이나 그룹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음란물 자주 보면 기억력 저하, 섭식장애 위험
타인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것이 아니더라도 음란물은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음란물에 중독되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 독일 뒤스부르크대 연구에 따르면 음란물을 많이 시청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력이 1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뇌에서 계산과 기억 등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이 쪼그라들고 기능이 저하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섭식장애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음란물을 자주 보면 자신의 체형을 음란물 속 인물과 비교하거나, 비현실적인 체형을 갖고 싶어하기 쉬워서다. 이스라엘 연구팀에 따르면 음란물 시청 빈도가 잦을수록 자신의 체형을 음란물 속 인물과 비교하고,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높은 수준의 불안·우울을 보고한 참가자가 심각한 섭식 장애 증상을 경험할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다. 극단적으로 식사하지 않는 ‘거식증’과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폭식증’ 모두 섭식장애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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