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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뒤풀이서 환각제 나눠줬다”… 당당하게 밝힌 美 유명 코미디언, 이유 들어 보니?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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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미디언 첼시 핸들러(50)가 2025년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파티에서 참석자들에게 환각성 약물을 나눠줬다고 고​백했다./사진=유튜브 채널 ‘Jimmy Kimmel Live’​
미국 유명 코미디언 첼시 핸들러(50)가 2025년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 파티에서 참석자들에게 환각성 약물을 나눠줬다고 고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27일(현지시각) 미국 ABC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는 첼시 핸들러가 출연해 MC 지미 키멜과 이야기를 나눴다. 핸들러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약물 긍정론자’다. 그는 이날 키멜에게 잡지사 ‘Vanity Fair’가 주최한 2025년 아카데미 시상식 파티에서 사람들에게 환각성 약물을 나눠줬다고 했다. 이 파티에는 배우 줄리아 폭스, 뮤지컬영화 ‘위키드’로 유명한 배우 신시아 에리보,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핸들러는 “아카데미 뒤풀이에서 날 봤어야 했다”며 “모든 사람들에게 약물을 주며 ‘이걸 사용하면 좋은 시간 보낼 거야’라고 하니 다들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 사람들의 건강 상태(우울증 여부)에 대해선 나도 안다”며 “무책임하게 나눠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핸들러는 누구에게 환각성 약물을 건넸으며, 누가 실제로 사용했는지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핸들러는 “나는 약물을 좋아한다”며 “특히 소량 투여(micro-dosing)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약물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이 불편하다”며 “약물은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핸들러는 “코카인이나 헤로인 같은 ‘길거리 마약’을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 약물들은 즐거움을 준다 해도 굉장히 해롭다”고 말했다. 그는 “실로시빈을 주로 사용하고 LSD 같은 약물을 쓸 때도 있다”며 “이런 약물은 우울증을 치료해주고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핸들러는 “물론 정신이 나가 환각을 볼 정도로 복용하면 안 된다”며 남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핸들러가 사용한다고 밝힌 실로시빈은 버섯에서 추출되는 환각물질로, 최근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아지면서 신약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실로시빈을 우울증 치료를 위한 치료제로 지정하면서 미국 일부 주에서 합법화했지만, 국내에선 불법이다. 실로시빈을 사용하면 우울증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된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우려도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과 이해국 교수는 “효과가 빨리 나온다는 건 그만큼 약물의 중독성과 의존성이 높다는 뜻이다”라며 실로시빈도 다른 약물처럼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핸들러가 언급한 LSD도 대표적인 환각제 마약으로, 사용했을 때 환각과 환청을 유발한다. 핸들러는 자신이 사용하는 실로시빈과 LSD 같은 환각제는 코카인, 헤로인처럼 악명 높은 마약과 다르다고 장담했지만, 실로시빈이나 LSD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몸에 좋지 않다. 이 교수는 “환각제가 마약의 주류는 아니지만 점점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며 “(그나마) LSD는 마약으로 분류돼서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데 실로시빈을 신약으로 개발하면 (더 접근하기 쉬워) 통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각제를 사용하면 현실과 환각을 구분하지 못해 스스로 날 수 있다고 믿어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등 위험한 인명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이 교수는 “기분을 변화시키는 의료용 약물은 철저한 통제 범위 내에서 쓰여야 한다”며 “안전성이 효과성보다 우선시돼서 (써도 괜찮은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해국 교수는 마약을 점점 접하기 쉬워지는 사회 현상에 대해 “(원래) 약은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으로) 쓰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없는 기능을 얻으려고 하거나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기능을 늘리려 약을 쓰면 마약과 종이 한 장 차이일 뿐”이라며 “ADHD 치료제 같은 경우에도 실제 질환 때문에 복용하면 ‘약’의 기능을 하지만, 단순 집중력을 높이려고 쓰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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