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와이슈

성전환 수술로 ‘남성’됐지만, 자연 임신 후 출산… 영국 첫 사례라는데?

김예경 기자

이미지

말라기 클라크가 초음파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더 미러
영국에서 자연임신 후 출산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 따르면 영국 트랜스젠더 남성 말라기 클라크(27)는 17세에 자신이 남성이 되고 싶은 여성이라는 것을 자각했다. 그는 19세부터 남성 호르몬을 복용했고 20세에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지난 2022년에는 남성 연인인 찰리를 만났다. 클라크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부작용으로 여드름이 나고 피부에 이상이 생겨, 테스토스테론 복용을 중단했다. 클라크는 “내게 자궁이 있어 찰리와 성관계를 했다”며 “이로 인해 아기를 임신했다”고 했다. 이어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6개월 후 우리는 약혼했다”며 “2년 전 아기를 출산했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출산 6주 후부터 다시 테스토스테론을 복용했다. 클라크는 “아기가 2살이 됐고, 우리 가정의 축복이다”며 “대부분 트랜스젠더 커플은 아기를 갖기 위해 정자 기증이나 체외수정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클라크는 영국에서 자연임신을 통해 출산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남성이다. 클라크의 경우 남성으로 성전환했지만, 생식기는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임신할 수 있었다.

성전환수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여성에서 남성으로의 성전환수술(FTM : Female to Male), 다른 하나는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수술(MTF : Male to Female)이다. 전자의 경우 후자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자궁, 난소, 난관, 유방 등 제거해야 하는 장기가 많고 없던 음경을 직접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하는 ‘남성화 성전환수술’의 경우 음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다른 조직의 세포를 이식하는 음경 재건술을 하거나 음핵을 키워 음경의 기능을 하게 만드는 수술을 받는다. 또 음경 재건 시에는 신체조직 중 일부를 떼어 음경 모양처럼 둥글게 만들어야 한다. 주로 팔뚝, 허벅지 또는 복부와 같은 신체의 다른 부위 피부를 사용하여 만든다. 음경에 대한 음경축과 귀두를 만들고, 환자가 음경을 통해 소변을 볼 수 있도록 요도도 만든다. 음경 성형술은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절차다. 그러나 수술하더라도 발기는 이뤄지지 않는다. 만약 성전환 후 여성과의 성관계를 원하면 음경보형물 수술을 해야 한다. 이는 발기부전 환자에게 수술하는 방법과 같은 원리로 진행된다. 우선 음경에 팽창형 음경보형물을 삽입한다. 음경 해면체 내에 팽창되는 실린더를 넣고 음낭에 조절펌프를 설치한 뒤 생리 식염수가 들어있는 저장고를 치골 뒤 아랫배에 넣는다. 발기가 필요한 순간에 음낭에 설치한 펌프를 작동시키면 삽입한 실린더로 생리식염수가 이동되면서 실린더가 팽창하여 마치 실제 발기가 일어나는 것처럼 작동하는 원리다.

세 줄 요약!
1. 영국 트랜스젠더인 20대 남성은 2년 전 자연임신으로 아기를 출산함. 
2. 그는 여성의 생식기를 제거하지 않아 자연임신이 가능했었음.
3.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은 음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함.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