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머리에 총 맞은 듯, 통증 심해” 美 30대 여성… 알고 보니 즉사 위험, ‘이 질환’ 이었다

이아라 기자 | 구소정 인턴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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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극심한 두통을 겪은 후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선 캡처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극심한 두통을 겪은 후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더 선 외신에 따르면, 두 쌍의 쌍둥이 엄마인 엘리자베스 프레슨은 두통이 악화되고 목이 뻣뻣한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엘리자베스는 “어느 날 아침에 깼는데, 두통이 너무 심했다”며 “통증은 머리 왼쪽 뒤에서 시작해 머리 전체까지 퍼졌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CT 검사를 한 후 엘리자베스에 뇌동맥류 진단을 내렸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서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엘리자베스는 “담배도 안 피고 술도 먹지 않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는 동맥류가 커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경외과에서 꾸준히 검진을 받고 있다. 의료진은 “동맥류가 커지면 뇌에 스텐트(그물망)를 삽입해야 할 수 있다”며 “뇌동맥류가 파열되고 2초 이내에 응고되지 않으면 즉시 사망할 수 있다”고 했다. 엘리자베스는 “동맥류가 언제라도 파열돼 즉시 사망할 수도 있다는 불안 상태에 살고 있다”고 했다. 엘리자베스가 겪고 있는 뇌동맥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뇌동맥류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 정도에서 발병된다고 알려졌다. 특히 중·노년층 환자의 발병 비율이 높은데, 60대가 가장 많다. 뇌동맥류에 의해 혈관이 계속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파열되면 뇌출혈로 이어진다. 이 경우 출혈과 동시에 사망할 확률이 30%에 이른다. 뇌동맥류의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다. 후천적으로 혈관 벽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동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정신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대변을 힘주어 볼 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순간적인 힘을 낼 때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이외에도 흡연이나 고혈압으로 발생할 수 있고,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에게서 동맥류가 나타난 경우 위험하다.

뇌동맥류가 악화돼 파열된 경우에는 ▲머리를 망치로 세게 맞은 듯한 통증 ▲구토 ▲의식 저하 ▲경련 ▲발작 ▲마비 ▲언어장애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 부풀어 오른 혈관이 뇌혈관 주변 신경을 압박하면서 눈꺼풀이 처질 수 있고, 사물이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나 인지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뇌동맥류가 파열된 후에는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만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뇌동맥류는 악화될수록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하는 사례도 있다. 치료를 받았다 해도 뇌 기능 저하와 신체장애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뇌동맥류는 파열 전 예방하거나 발견 후 즉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신경과에서 뇌혈관 CT 촬영과 MRA(자기공명 혈관조영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3mm 이상으로 크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할 때, 뇌동맥류가 잘 터지는 위치에 생겼을 때는 파열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파열 전 발견해 치료하면 95% 이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파열성 동맥류일 경우에는 뇌동맥류 결찰술이나 코일색전술로 치료한다. 뇌동맥류 결찰술은 두개골을 열고 고정핀으로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를 졸라매는 수술법이다. 코일색전술은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뇌동맥류에 백금 코일을 채워 혈류를 차단함으로 터지는 것을 막는 수술법이다.

뇌동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짜게 먹는 습관과 육류 위주의 식단은 피해야 한다. 주 4회 이상 3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뇌동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동맥류 초기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흡연할 경우 뇌혈관이 파열돼 뇌출혈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비만일 경우 혈당과 혈압, 체중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뇌출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 검진을 통해 뇌동맥류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를 권한다.

세 줄 요약!
1. 미국 한 여성이 극심한 두통 증상을 겪다가 뇌동맥류 진단을 받음.
2. 일상적인 두통 아닌 갑작스런 극심한 두통, 구토 증상이 나타나면 뇌동맥류 의심해볼 수 있음. 
3. 뇌동맥류가 악화돼 파열되면 망치로 맞은 듯한 두통과 함께 의식 저하나 마비 증상이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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