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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지방 많은 남성, 폐 기능도 안 좋다
최지우 기자
입력 2025/03/10 18:00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정영주·김홍규 교수팀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검진을 받은 성인 1만5827명의 복부 CT 영상과 폐활량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복부 CT 영상을 활용해 지방이 적은 건강한 근육량과 내장지방 면적을 산출했다. 이후 연령과 체질량지수를 고려해 가장 적은 최하위 그룹(최저 25%)부터 가장 많은 최상위 그룹(최고 25%)까지 각각 네 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를 바탕으로 골격근량과 내장지방이 노력성 폐활량(최대한 숨을 들이마신 뒤 힘껏 내뱉은 공기량, FVC)과 1초간 노력성 호기량(폐활량 측정 시 처음 1초 동안 배출된 공기량, FEV1)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반면, 근육량 상위 25%, 내장지방 하위 25%에 속하는 사람들의 폐활량은 전체 그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상관없이 근육량이 가장 적고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그룹보다 3~5%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건강한 근육이 많은 최상위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정상 예측치 백분율이 92.4%로 최하위 그룹 88.7%보다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초간 노력성 호기량 역시 각각 93.7%, 90.6%를 기록해 최상위 그룹이 최하위 그룹보다 3.1%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도 최상위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95.6%, 최하위 그룹은 91.9%를 기록했고, 1초간 노력성 호기량은 각각 95.7%, 92.8%로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건강한 근육이 많을수록 횡격막, 늑간근 등 호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근육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흉곽이 충분히 확장돼 폐활량 역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내장지방이 가장 많은 남성 그룹의 노력성 폐활량은 88.1%로 가장 적은 그룹보다 5% 낮았다. 여성의 경우에도 내장지방 최상위 그룹이 최하위 그룹보다 폐활량이 3.4% 낮았다. 연구팀은 “내장지방이 침착돼 흉곽 용적이 감소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폐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정영주 교수는 “폐 기능 향상을 위해서는 내장지방을 줄이면서 지방이 적은 건강한 근육을 늘려야 한다”며 “개개인의 신체구성에 맞는 적절한 운동과 식이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김홍규 교수는 “비만인 경우에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폐 기능에 도움이 되고 비만이 아닌 경우에는 건강한 근육을 늘리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흉부의사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Chest’ 최근호에 게재됐다.
두 줄 요약!
1. 성인 1만5000여명 분석한 결과, 근육량 많고 내장지방 적을수록 폐활량 높다.
2. 폐 기능 향상을 위해서 내장지방 줄이면서 근육량 늘릴 수 있는 적절한 운동과 식이관리를 동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