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네일아트 덕분에 목숨 건져” 50대 여성 손톱에 보인 ‘이것’, 암이었다

임민영 기자 | 홍주영 인턴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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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탈리아몬테(58)는 네일아트를 받던 도중 검은 선을 발견한 후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사진=더 선
한 달에 한 번씩 네일아트를 받던 영국 50대 여성이 흑색종을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현지시각) 더 선에 따르면 미셸 탈리아몬테(58)는 지난해 9월 네일아트를 하던 중 오른쪽 엄지손톱에 희미한 검은 선을 발견했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손톱의 검은 선은 한 달 뒤 다시 네일아트를 받을 때도 남아 있었다. 이에 심상치 않음을 느낀 그는 피부과로 향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탈리아몬테는 흑색종을 진단받았다. 흑색종은 멜라닌 세포가 악성화된 피부암이다. 그는 “아무 이상 없을 거라 확신했기 때문에 (의사로부터) 흑색종이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진단받았을 때 흑색종은 엄지손가락 성장판에서부터 손가락 첫 번째 마디까지 퍼져 있었다. 탈리아몬테는 4시간에 걸쳐 수술을 진행해 암을 제거했다. 수술로 노출된 손의 힘줄과 뼈를 가려줄 피부 이식 수술도 받았다. 치료는 잘 끝났지만 앞으로 그는 엄지손톱 없이 살아야 한다. 그럼에도 탈리아몬테는 “앞으로 엄지손톱이 없는 채 살겠지만 검은 선을 내버려 두었다면 병을 더 키웠을 것”이라며 “네일아트가 내 생명을 구했다”라고 말했다. 탈리아몬테가 진단받은 흑색종은 어떤 질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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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종 진단 당시 탈리아몬테 손가락 사진./사진=더 선
흑색종은 멜라닌 생성 세포로 구성된 피부암이다. 이에 피부, 안구, 점막, 중추신경계 등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부위 어느 곳이든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어렵다. 흑색종이 발생하면 보통 기존에 있던 색소 모반(점)의 모양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으로 변한다. 점의 크기가 0.6cm 이상으로 자라거나, 점의 색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가려움이나 따가움 ▲출혈, 궤양, 딱지 등 피부 표면의 이상 증세 ▲기존에 있던 점 주변에 작은 점 형성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악성도가 높은 암이다. 따라서 주변 피부 조직을 비롯해 림프절, 뼈, 폐, 간, 비장, 중추신경계 등 어느 장기로든 전이될 수 있다.

흑색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표재확산 흑색종(피부 표피 내에서 점점 퍼지는 흑색종)의 경우, 자외선 노출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흑색종은 서양에서 더 자주 발병되는데, 이는 서양인이 유전적으로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2024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흑색종이 연간 673건(전체 인구의 0.001%) 발생했다. 반면 미국은 동년 기준 흑색종 발병 건수가 19만7700건(전체 인구의 0.06%)에 달했다. 다만, 한국인에 많이 발생하는 흑색종(손·발가락 등 말단 부위에 발생)은 자외선 노출과 관련성이 없다고 알려졌다.

흑색종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은 완전 절제다. 주변 피부까지 암이 전이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종양과 주변 피부 조직을 함께 제거한다. 이때 흑색종이 피부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지에 따라 절제하는 범위가 달라진다. 암세포가 전이된 경우, 암 억제 효과가 있는 인터페론 알파(IFN-α) 약물을 투여해 면역치료를 할 수 있다. 뼈에 전이됐다면 증상의 완화를 위해 방사선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흑색종은 암세포의 전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흑색종은 보통 통증 없이 점이나 결절(1cm 이상 크기의 솟아오른 피부 조직)로만 발현되므로 평소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또, 미셸 탈리아몬테의 사례처럼 손톱으로 증상이 발현될 경우를 대비해 네일아트를 삼가는 것을 권한다. 과도한 햇빛을 피해 흑색종 발생 위험을 줄이는 것도 좋다.

세 줄 요약!
1. 영국 여성 미셸 탈리아몬테(58)는 네일아트를 받다가 오른쪽 엄지손톱에 희미한 검은 선을 발견했음.
2. 한 달 후에도 손톱에 검은 선이 남아있자 병원을 방문한 그는 흑색종을 진단받음.
3. 탈리아몬테는 수술로 흑색종을 제거하고 피부 이식술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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