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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일까, 암일까? ‘악성 흑색종’ 모양 살펴보니…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1/05 19:00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인 점이 생겼거나 몸에 있던 검은 점이 갑자기 변한다면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봐야 한다.
미국의 예비 의대생이 한 아이스하키팀의 장비 매니저를 살렸다는 이야기가 화제다.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던 도중 매니저 목에 있는 검은 점을 보고 진찰을 권했는데, 실제 악성 흑색종이었다. 흑색종은 피부암의 일종인 세포성 종양이다. 그중에서도 악성 흑색종은 피부의 색소를 만들어내는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면서 발병한다. 유전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돼도 걸릴 수 있다. 팔다리가 아닌 부위에서 발생하면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돼 치명률이 높을 수 있으므로 조기에 식별해내는 게 중요하다.
악성 흑색종은 점의 모양을 유심히 관찰하면 알 수 있다. 악성 흑색종의 20~50%는 검은 점에서, 26%는 색소성 모반에서 발생한다. 모반은 세포의 덩어리로 구성된 점으로 일반적인 점보다 크고 튀어나와 있다는 특징이 있다. 외관상 검버섯이나 사마귀로 보일 수 있지만 악성 흑색종으로 인한 점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0.6cm 이상의 크기 ▲불규칙적이고 비대칭적인 모양 ▲균일하지 않은 색조 ▲가려움 및 통증과 출혈 등이다. 이미 있던 점의 모양이나 크기가 갑자기 변해도 악성 흑색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발바닥, 발톱 밑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유색인종은 ‘말단 흑색점 흑색종’을 더 많이 겪기 때문이다. 말단 흑색점 흑색종은 손발톱과 같이 말단 부위에 발생하는 흑색종으로 자외선 노출과는 관련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과 같이 위험한 부위에서 발생하지 않는다고 방치하면 안 된다. 암세포가 혈액을 타고 림프절 등 다른 부위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