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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여아가 넘어지면서 나무가 가슴에 박혀 심장을 뚫었지만 의료진에게 제거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회복했다. 왼쪽 사진은 나무가 가슴에 박혀 있을 때 모습, 오른쪽 사진은 제거한 나무 가시의 모습./사진=큐레우스
커다란 나무 가시가 가슴에 박혀 심장까지 관통했지만 재빠른 응급치료 덕분에 목숨을 건진 5세 아이 사고 사례가 보고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드 메디컬시티(King Fahad Medical City) 병원 소아중환자실 의료진은 5세 여아 A양이 넘어지면서 대추야자나무 가시가 가슴을 관통해 응급실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대추야자나무는 높이 15~25m에 이르는 커다란 나무로, 줄기에 단단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있다. A양이 응급실에 실려왔을 때, 의식은 있지만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는 상태였다. 심장 초음파 검사를 했더니, 나무 가시가 A양 심장의 우심실, 심실중격(우심실과 좌심실 사이 벽), 좌심실을 관통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의료진은 가슴을 열어 가시를 제거하고, 심낭에 고여있는 혈액을 제거하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의료진은 "가슴에 박혀있는 가시 길이는 13cm에 달했다"며 "다행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주요 혈관인) 관상동맥엔 손상이 없었다"고 했다. 수술 후 A양은 소아 심장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고, 다음날에는 삽관을 제거한 후 양호한 상태로 심장 병동으로 옮겨졌다. 퇴원 후에도 문제 없는 활동력을 보이며 초등학교를 잘 다녔으며, A양뿐 아니라 가족도 이 사고로 인한 정신적인 문제를 겪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수술을 집도한 킹 파드 메디컬시티 병원 의료진은 "소아 심장 손상은 사망률이 최대 40%에 이를 정도로 높다"며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수술 치료를 하면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양의 경우 사고 현장에서 목격자와 의료진이 취한 조기 조치가 좋았다"며 "어린이 관통성 심장 손상은 위험하기 때문에 최상의 개입적 치료 계획을 위한 의료진의 팀워크와 전문적 치료가 필수"라고 했다.


한편, 흉부나 복부를 칼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찔렸을 때 주변인은 손상 부위 압박을 피해야 한다. 압박이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내출혈 가능성이 크다. 특히 흉부에는 폐가 있는데 무턱대고 압박하다가 환자의 호흡을 방해하거나 갈비뼈 골절로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칼 등이 박혀있는 상태라면 그대로 둔다. 혈관을 막고 있을 수도 있어서다. 억지로 제거하거나 압박하면 압력 변화와 2차 출혈로 순식간에 출혈량이 치솟을 수 있다.   

A양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6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