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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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차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 폭발사고를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데일리메일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차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 폭발 사고를 겪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두 아이의 엄마인 수잔 마누스(32)는 쇼핑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갔다. 운전 중이었던 그는 허벅지 위에 전자담배를 올려뒀는데, 갑자기 폭발을 했고, 불이 차에 붙었다. 수잔 마누스는 자기 다리에도 불이 붙기 시작하자, 곧바로 차를 세우고 뛰어내려 바지를 벗었다. 그는 “블루투스로 남편과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폭발음 소리를 함께 들었다”며 “당시 내가 죽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급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그는 차가 불덩어리로 변하는 걸 지켜봤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수잔 마누스는 허벅지 안쪽, 생식기, 엉덩이 부분에 광범위한 화상을 입었다. 곧바로 피부를 긁어내는 수술을 받은 그는 10일 후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잔 마누스는 “며칠 동안 다리가 계속 불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수술 후에 본 내 다리는 좀비의 공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 달간 병원 치료를 받은 그는 퇴원을 했고, 상처가 잘 치유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는 “다 낫는 데 2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며 “신체적 고통도 괴롭지만, 정신적 충격이 커 앞으로 전자담배를 가까이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수잔 마누스의 사례처럼 전자담배 폭발 사고는 종종 발생했다. 지난 2018년 미국에서는 한 30대 남성이 침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다가 폭발해 전자담배 파편 2개가 두개골에 박혀 사망했다. 2023년에는 영국 40대 남성이 주머니에 넣어둔 전자담배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다리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전자담배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2015~2017년 동안 국내에서 전자담배로 인한 화재는 총 6건이 발생했다.

전자담배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는 배터리가 지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배터리를 적절한 보호장치에 담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며, 주머니나 가방, 여행 가방 등에 배터리를 노출시켜 보관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또, 전자담배는 제품에 동봉된 충전기를 사용하고, 잠자는 중이나 외출 중에는 충전하지 않는 게 좋다. 배터리를 충전할 때는 과충전되지 않도록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