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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슬개골 탈구, ‘관절 영양제’로 관리하고 수술 안 해도 될까? [멍멍냥냥]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

[헬스조선·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기획_멍냥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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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개골 탈구 3기부터는 반드시 수술적 교정을 고려할 것이 권고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시시콜콜한 의문이 많이 생기지만, 조언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반려동물 질환에서 반려생활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 헬스조선이 1200만 반려인을 대신해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에게 직접 물어보는 ‘멍냥주치의’ 코너를 매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반려인 궁금증]“슬개골 탈구라는데 별 증상 없다면, 수술 안 하고 관절 영양제만 먹여도 될까요?”
5살 말티즈가 산책 때 종종 뒷다리를 들고 걸어 동물병원을 찾은 보호자의 사연입니다. 슬개골 탈구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셨다는데요. 반려견의 통증 반응이 그렇게까지 심하진 않은데, 수술 없이 나을 방법은 없는지 문의하셨습니다. 반려견 슬개골 탈구는 어떤 질환이고, 언제부터 꼭 수술이 필요한지,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이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멍냥주치의 답변]“통증 반응 심하지 않아도, 3기부터는 반드시 수술 고려해야 합니다.”
반려견은 신체 구조상 슬개골 탈구에 취약합니다. 무릎 관절의 활차구가 선천적으로 얕은 개들은 슬개골이 무릎 앞이나 바깥쪽으로 빠져 통증을 겪기 쉽습니다. 그럼 걸을 때 뒷다리를 절뚝거리거나, 아예 한쪽 뒷다리를 들고 깽깽이 발로 걷게 됩니다. 뒷다리로만 서려다 포기하는 모습도 종종 보입니다. 반려견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안아 올릴 때, 순간적으로 아파하는 때도 있습니다. 체중이 아래로 쏠리면서 다리가 펴질 수밖에 없다 보니 슬개골 탈구 부위에 통증이 생겨 그렇습니다. 탈구 상태를 오래 두면 무릎 관절이 손상되거나 영구적으로 변형되므로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전십자인대 파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아파도 티를 잘 안 내다보니, 보호자가 이상을 감지해 병원에 데려왔을 땐 1기를 넘어 2~3기로 악화된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슬개골 탈구 기수는 수의사가 다리를 손으로 만져보는 ‘촉진’으로 진단합니다. 1기에서는 인위적으로 슬개골을 탈구시켰을 때, 뼈가 일시적으로 제자리를 벗어나도 바로 원위치로 돌아옵니다. 수술적 교정이 반드시 권고되지는 않습니다. 2기에서는 일부러 탈구시켰을 때 뼈가 바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다리를 굽혔다가 펴는 ‘굴신 운동’을 반복해야 돌아옵니다. 2기 환자라면 인위적으로 탈구시키지 않아도 평상시에 종종 탈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통증을 느끼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통증 반응이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미리 수술적 교정을 하기도 하고, 3기로 악화되는 속도를 늦추기 위한 관리만 하는 때도 있습니다. 3기에서는 탈구를 유도하지 않아도 이미 탈구돼있습니다. 뼈를 일부러 제자리로 돌려놓아도 바로 다시 탈구됩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통증과 파행을 보이지만, 드물게 무증상인 환자도 있습니다. 2기를 거쳐 3기까지 오며 반려동물이 만성적 통증에 무뎌졌거나 적응한 경우입니다. 4기에서는 슬개골을 제자리로 되돌려놓기가 불가능하며, 무릎 뼈가 심하게 변성돼있습니다. 심한 경우 정상적 보행이 거의 불가능하고, 십자인대가 끊어져 있기도 합니다. 수술적 교정을 해야 하지만, 수술 후에 제대로 걷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시중에 무릎 관절 영양제가 이렇게나 많은데, 수술만이 답이냐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수술 필요 여부는 슬개골 탈구가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달라지는 게 사실입니다. 환자마다 질환의 정도와 진행 속도가 다르고, 다른 기저 질환 유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몇 기에서 수술, 몇 기에서는 보류’와 같이 획일적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2기까지는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3기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춰야 하고 ▲3기부터는 반드시 수술 교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기부턴 다리뼈가 변성돼 다리 모양이 ‘O’자로 휘기 시작합니다. 다리 근육 위축 속도도 빨라집니다. 수술이 늦어질수록 수술 후 예후가 나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4기로 악화되면 수술해도 운동 능력이 다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릎 구조가 선천적으로 불안정한 환자는 수술 후에도 탈구가 재발할 수 있습니다. 많은 보호자가 이 때문에 수술을 꺼리시는데, 그렇다고 수술을 아예 치료 후보에서 빼 버리는 것은 안 됩니다. 슬개골 탈구가 심한 상태라면 수술을 해야 통증이 효과적으로 잡힙니다. 반려견이 통증 없는 일상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땐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관절 영양제를 주고 있는데, 반려견이 수술 없이도 통증 증상을 안 보인다는 보호자도 종종 계십니다. 그러나 슬개골 탈구의 본질은 ‘무릎 관절의 비정상적인 구조’입니다. 영양제로 이 비정상적인 구조를 정상으로 되돌릴 순 없습니다. 사람의 관절 질환도 증상이 악화됐다 완화되길 반복하며 장기적으로는 점점 악화되는 추세를 보입니다. 반려견 슬개골 탈구 역시 증상 호소가 일시적으로 없어도 질환은 계속 악화되고 있음을 기억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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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사진=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제공
경력사항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대표원장
한국동물병원협회 이사
前)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서울 신사점 진료과장
前)스카이동물의료센터 인천점 부원장
前)스카이동물의료센터 계양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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